[바둑] 신민준, GS 칼텍스배 우승컵 처음 들어올렸다
최근 10연승 행진 중… 이제 목표는 LG배·삼성화재배 등 세계대회 정조준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이제 목표는 세계대회 왕좌다.’
신민준 9단이 생애 처음 결승에 오른 GS 칼텍스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입단 12년 만이다.
30일 한국기원 바둑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GS 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제3국에서 신민준 9단은 박상진 7단을 맞아 17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이번 대회 왕좌의 주인이 됐다. 이날 대결은 신 9단의 완승국이었다. 신 9단은 초반부터 반상 전체에서 알뜰하게 실리를 챙긴 뒤 박 7단의 일방대가를 적절히 삭감해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앞서 27일과 28일 열린 결승 1·2국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챙겼던 신민준 9단은 이날 승리로 최근 한껏 좋아진 상승세를 더욱 높이며 앞으로 이어질 LG배 기왕전과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등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신민준 9단은 GS 칼텍스배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최근 10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신민준 9단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려운 승부라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8강전에서 다 진 바둑에서 힘겹게 이겼을 때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8월에 속개되는 LG배 기왕전을 시작으로 삼성화재배와 한·중·일 바둑삼국지인 농심신라면배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상진 7단은 “결과는 아쉽지만, 개인적인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다. 앞으로 세계대회 본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입단 후 종합기전 첫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박 7단은 특별승단 규정에 따라 8단으로 한 단 승단했다.
한편 그동안 스물여덟 번 열린 GS 칼텍스배에서는 이창호 9단과 신진서 9단이 각각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민준 9단은 GS 칼텍스배 17번째 우승자로 기록됐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 칼텍스가 후원하는 GS 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사진=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