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컬링팀 동계체전 여자4인조·믹스더블 우승 2관왕
“6월 국가대표 선발전서 강력한 팀워크로 정상 수성할 것”  
정다겸 감독은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퇴장’ 선택

전북도청 컬링팀이 동계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남윤호, 엄민지 선수, 정다겸 감독, 뒷줄은 전북컬링연맹 김세곤 회장. (사진=임형식 선임기자)
전북도청 컬링팀이 동계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남윤호, 엄민지 선수, 정다겸 감독, 뒷줄은 전북컬링연맹 김세곤 회장. (사진=임형식 선임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동계체육대회 2관왕의 기세로 6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승하겠다”

전북도청 컬링팀이 지난 2월 열린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4인조와 믹스더블에서 국내 대회 정상에 오른데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선언했다.

전북도청 여자컬링팀은 동계체전에서 실업 강호 경기도청과 춘천시청을 연파하며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전북대표로 출전한 전북도청(스킵 엄민지, 서드 신가영, 세컨드 송유진, 리드 이지영, 후보 신은진, 감독 정다겸)은 동계체전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강원대표 춘천시청(스킵 김민지, 세컨드 김혜린, 서드 하승연, 리드 김수진, 후보 양태이, 코치 이승준)을 9-8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믹스더블(혼성 2인조) 엄민지·남윤호 팀은 동계체전 결승에서 박정화·최치원(경기)을 6-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엄민지·남윤호 팀은 지난해 11월 제20회 회장배전국컬링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국내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전북도청 스킵 엄민지는 지난 20일 남윤호로 파트너로 믹스더블(혼성)에서 우승한데 이어 여자4인조에서 우승하며 국내 컬링 대회 사상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여자컬링과 믹스더블에서 최고의 실력을 확인한 전북도청 컬링팀의 시선은 이제 오는 6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한국컬링선수권으로 향하고 있다.

전국동계체육대회 전북대표로 참가한 전북도청 여자컬링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정다겸 감독(맨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엄민지, 신가영, 송유진, 이지영, 신은진, 정다겸 감독.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전국동계체육대회 전북대표로 참가한 전북도청 여자컬링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정다겸 감독(맨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엄민지, 신가영, 송유진, 이지영, 신은진, 정다겸 감독.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엄민지와 남윤호는 최근 MHN과의 인터뷰에서 전북도청의 최대 강점은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팀워크라고 밝혔다.

정다겸 감독은 “믹스더블은 전국 최강인 만큼 모든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여자4인조는 전북도청과 강릉시청 ‘팀 킴’, 경기도청 ‘5G’, 춘천시청이 각축인 상황에서 매 대회때마다 최선을 다하면 정상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믹스더블 최고의 파트너라고 평가받는 남윤호와 엄민지는 상대방에 대해 “나를 너무 잘 믿어주는게 장점이자 단점(남윤호)”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 반면 표현력이 부족하다(엄민지)”고 밝혔다.

한편, 동계체전의 2관왕을 이끈 정다겸 감독은 전북도청과 전북연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재충전과 개인생활을 이유로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하고 팀을 떠났다.

정다겸 감독은 동계체전 우승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는 말 못하고 아껴두었었는데, 가정에 신경을 쓰려고 이번 대회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주어서 고맙다.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너무 가족처럼 지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동계체육대회 전북대표 엄민지·남윤호가 컬링 믹스더블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정다겸 감독(가운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전국동계체육대회 전북대표 엄민지·남윤호가 컬링 믹스더블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정다겸 감독(가운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다음은 전북도청 컬링팀의 정다겸 감독과 엄민지, 남윤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동계체전 여자 4인조와 믹스더블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소감은?
-(정다겸 감독) 훈련량이 많은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엄민지 선수) 전북도청과 전북연맹 회장님 등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수 있었다.
-(남윤호 선수) 여자4인조와 믹스더블 2관왕을 차지한 것이 영광스럽다.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엄민지 선수는 국내 컬링종목 사상 최초로 2관왕의 주인공이 됐는데?
-(엄민지)믹스더블과 4인조 2관왕을 상상은 해봤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이것이 최초라고 하니 너무 행복한 마음밖에 없다. 영광스러운 만큼 앞으로도 모든 대회에서 2관왕을 목표로 하겠다. 

여자4인조와 믹스더블 2종목을 뛰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엄민지) 2종목이 뛰다보니 훈련량이 엄청 많아서 힘들었다. 또 종목별 팀 미팅하는 시간이 달라 준비기간이 힘들었는데 성적으로 보답받아 너무 좋았다.

믹스더블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는데 팀워크 비결은?
-(남윤호) 회장배대회와 동계체전에서 2연속 우승의 비결은 팀워크다. 서로 믿어주고 어려움이 있어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한게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4인조에서 전북도청의 우승을 이끈 엄민지(오른쪽)와 송유진이 작전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4인조에서 전북도청의 우승을 이끈 엄민지(오른쪽)와 송유진이 작전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파트너가 컨디션이 좋을때와 나쁠때를 어떻게 알수 있나?
-(남윤호) 엄민지 선수는 표정만 봐도 컨디션 상태를 확연하게 알수 있다. 위낙 활달한 성격이어서 분위기만 봐도 컨디션을 간파할수 있다.
-(엄민지) 오빠는 컨디션에 따라서 샷이 달라진다. 컨디션에 따라 확실히 차이가 난다.

파트너의 장점과 단점은?
-(남윤호) 엄민지 선수는 나를 너무 잘 믿어주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내 의견을 전적으로 믿어주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고 안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어 장점이자 단점이다.  
-(엄민지) 오빠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게 최고의 장점이다. 반면 배려심이 많아서인지 표현력이 부족하다. 나를 너무 생각해서 표현을 잘 안하는데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전북도청 컬링팀의 분위기는 어떤가?
-(남윤호) 다른 팀들과 달리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여자팀 같은 경우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는데도 오빠동생처럼 지낸다.
-(엄민지) 분위기는 국내에서 최고라고 할수 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파이팅도 좋다. 훈련할 때 힘들어도 서로 다독이며 팀만의 즐거움이 있다.

‘컬링 여신’ 송유진 등 팀원들과의 케미는?
-(엄민지) 송유진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컬링장 안에서나 밖에서도 케미가 잘 맞는다.

전북도청의 종목별 전력과 시즌 목표는?
-(정다겸 감독) 믹스더블은 전국 최강이다. 모든 전국대회에서 우승할거라고 믿는다. 여자4인조는 전북도청, 강릉시청, 경기도청, 춘천시청이 비슷한 수준으로 각축을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차가 없는 만큼 대회때마다 최선을 다하면 우승을 할수 있을 것 같다.

 6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목표는? 
-(엄민지) 4인조나 믹스더블 모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친다고는 못하겠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남윤호) 6월 국가대표 선발전은 자신있다. 자신있지만 믹스더블은 4인조와 팀 구성의 장벽이 없어져서 모든 팀들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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