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7일, 단체전에서 연기를 마치고 빙판을 나서는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사진= 지난 7일, 단체전에서 연기를 마치고 빙판을 나서는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러시아 피겨 간판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와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14년부터 도핑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해당 약물이 적발되어 징계처분을 받은 선수로 중국의 수영 에이스 쑨양(31)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선수권대회 당시 도핑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인 쑨양은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처분을 받았다. 

한 술 더 떠서 러시아는 약물때문에 올림픽에서도 당당하게 국가 이름을 달지 못하는 나라다. 지난 2019년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반도핑기구 모스크바 연구소에서 변조된 도핑 샘플을 발견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이하 CAS)는 러시아의 혐의를 인정하고 향후 2년간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스포츠 출전권을 박탈했다. 징계범위가 단순히 국가 자격으로 제한되었기에 국가명, 국기만 달지 않으면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은 ROC(Russia Olympic Committe, 러시아올림픽위원회)라는 참가명을 달고 지난 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런 러시아였기에 이번 발리예바의 약물 검출 의혹은 파장이 크다. 

발리예바는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최근 열린 단체전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ROC의 금메달에 큰 공헌을 했다.

발리예바는 당초 지난 8일 시상식에서 피겨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ROC 동료선수들과 함께 금메달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시상식이 연기됐다. 영국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를 두고 "발리예바가 올림픽 개막 전에 진행한 도핑검사에서 문제를 보였기 때문" 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대변인은 "국제빙상연맹(이하 ISU)과 논의중이다" 라며 자세한 언급을 아꼈다. 

만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금메달은 2위 미국에게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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