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차두리 유스강화실장 선임…유소년 육성 총괄
강한 체력과 피지컬로 오산고 축구부를 강팀으로 변모

서울 구단은 산하 U-18(18세 이하) 유소년팀 오산고를 전국 최강팀으로 이끈 차두리 감독이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 구단은 산하 U-18(18세 이하) 유소년팀 오산고를 전국 최강팀으로 이끈 차두리 감독이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서울 구단은 산하 U-18(18세 이하) 유소년팀 오산고를 2년간 이끌며 전국 정상에 올려놓은 '차미네이터' 차두리(41)가 친정팀 프로축구 FC서울의 유소년 육성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차두리 감독은 오산고 부임 첫 해인 2020년 K리그 유스팀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거두며 지도자로서 첫 업적을 달성한 것에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K리그 2강으로 불리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유스팀을 상대로 모두 2-1 승리를 거두며 부임 2년 차 만에 체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FC서울 구단은 28일 차두리 감독을 구단 유스 강화실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차 신임 강화실장은 앞으로 U-12팀, 오산중(U-15), 오산고로 이어지는 서울 유소년 육성 시스템 전반을 관리한다. 업무 기획부터 선수 스카우트, 훈련 프로그램 마련까지 총괄한다.

구단은 차 실장이 오산고에서 유망주들을 직접 키워낸 경험을 살려 서울 유스 시스템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서울 1군에서 뛰는 이태석, 강성진, 백상훈 등이 오산고 시절 차 실장의 조련을 받았다.

차 실장은 "새로 선임된 능력 있는 지도자들과 함께 서울의 유스 시스템이 한국 축구의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서울에서 은퇴한 차두리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9년 12월 오산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2년간 오산고를 이끌며 2020 K리그 주니어 A조 무패 우승, 2021 전국체전 우승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오산고의 활약 덕에 서울은 올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을 보유한 클럽에 주어지는 '유소년 클럽상'을 수상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차두리 감독이 세계최고의 미드필더 독일의 발락과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차두리 감독이 세계최고의 미드필더 독일의 발락과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차두리 실장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분데스리가 레전드 차범근 해설위원의 아들로 현역 시절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책임졌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탈아시아급 피지컬과 괴물같은 활동량으로 '차미네이터'(차두리+터미네이터)로 불리기도 했다.  

차 감독이 한국 축구에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던 건 2002 한일월드컵 때다. 히딩크 감독은 고강도의 압박축구로 유럽팀들을 압도하기 위해 핌 베어벡, 박항서로 구성된 코칭 스태프들과 일명 '파워프로그램'으로 불린 악명높은 고강도 체력훈련을 강행했다. 

고려대 축구부 소속의 21살 차두리는 매 훈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후반전 조커로 가용되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일조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0-1로 뒤진 상황에 투입돼 벼락같은 바이시클킥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2004년 독일과의 친선전에서는 당시 클린스만 감독 체제 하에서 4승 1무를 거둔 독일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2002년 4강전 패배를 설욕하는데 앞장섰다. 독일 풀백 레전드이자 당시 기대주로 주목받던 필림람을 피지컬과 속도로 압도하며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강한 체력과 피지컬로 그라운드를 압도했던 아버지의 축구 스타일이 곧 차두리 감독에게 그대로 이식된 것이다. 차 감독은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오산고 축구부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한편, 오산고 새 사령탑에는 U-20 국가대표팀 코치, 서울 이랜드 전력강화부장 등을 지낸 김필종 감독이 선임됐다.

김 감독은 최현태 코치, 유현욱 GK 코치, 정훈기 피지컬코치와 함께 오산고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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