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델 수주,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화보, Vogue Korea]
[사진=모델 수주,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화보, Vogue Korea]

(MHN스포츠 한진리 기자) 모델 수주는 데뷔 2년 만에 세계 4대 컬렉션 및 커머셜 모델과, 패션 화보를 휩쓸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계 미국인 모델로서 어려움을 극복, 현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 문제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톱모델이 됐다.

1985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난 수주는 초등학교 시절 가족이 다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재미교포 1.5세 모델로서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쇼핑을 하던 중 캐스팅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모델 제의를 받았다. 실리콘 밸리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1년 간 일하던 그는 2010년 BCBGMaxAzria의 광고 출연을 시작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덕분에 한국에서의 활동보다 해외에서의 활동이 잦았고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떨쳤다. 국내에서는 지드래곤(GD)과의 쌍둥이 컨셉 화보로 대중의 이목을 받게 됐다. 해당 화보는 보그 코리아 17주년 기념 창간호에 실렸다. 

[사진=수주 SNS 캡처]
[사진=수주 SNS 캡처]

그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이른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화와 이상에 맞춰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야 했다"며 소수집단이 될 수 밖에 없던 시기를 전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한국계 미국인 모델로서 어려움을 이겨내며 그는 모든 젠더와 정체성, 인종과 문화, 종교적 배경이 인정받는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늘게 되었다. 

이후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며 패션을 통해 그들에게 힘을 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수주는 인터뷰에서 "패션은 스스로를 편안하게 표현하며 자신감을 줄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2022 S/S MAX MARA, MOSCHINO, TOM FORD 컬렉션(좌측부터), Vogue]
[사진=2022 S/S MAX MARA, MOSCHINO, TOM FORD 컬렉션(좌측부터), Vogue]

■ 데뷔 2년 만에 세계 4대 컬렉션과 광고, 화보 무대를 휩쓸다

모델 수주는 동양적이면서도 뚜렷한 이목구비와 가녀리면서도 건강한 잔근육이 특징이다. 23살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데뷔한 그는 데뷔 2년만에 세계 4대 컬렉션을 휩쓸며 패션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샤넬, 톰 포드, 펜디, 랑방, 막스 마라,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패션쇼에 올랐고 베네통, 리바잇, 맥, 로레알 파리 등의 브랜드 캠페인 광고모델로도 활동하며 톱모델의 위상을 떨쳤다. 

국내 활동을 시작한 후로는 서울 패션 위크의 유명 패션쇼들에 올랐으며, 2015년에는 샤넬의 15/16시즌 크루즈 쇼의 오프닝을 장식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컬렉션을 만드는 동안 현대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스타일을 잘 아는 여성으로 수주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사진=2020 이탈리아 보그 'HOPE' 이슈 표지, Vogue Italia]
[사진=2020 이탈리아 보그 'HOPE' 이슈 표지, Vogue Italia]

2020년에는 9월 이탈리아 보그 'HOPE' 이슈 표지를 장식한 100명 중 한명이 됐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i-D, CR 패션 북, 얼루어, 로피시엘, 프랑스판 그라치아, 나일론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매거진 커버를 촬영하며 화보게의 톱모델로도 꼽힌다.

지난 10년 동안 트레이드 마크였던 백금발 머리와 스트리트 스타일을 앞세워 업계 정상에 오른 모델 수주. 그녀의 화보는 여전히 주류다.

- 모델스닷컴 아이콘 소개 中 -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꾸준한 노력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스트리트 스타일과 뷰티계에서 가장 떠오르는 톱모델 중 하나가 되었고 한국을 알리는 모델의 위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2013 F/W 샤넬 켐페인/로레알x발망 캠페인, 샤넬/로레알 파리]
[사진=2013 F/W 샤넬 켐페인/로레알x발망 캠페인, 샤넬/로레알 파리]

■ 샤넬의 뮤즈, 그리고 로레알 파리 최초의 동양계 앰버서더

모델 수주는 칼 라거펠트와 샤넬 본사 지정 뮤즈이자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로레알 파리 최초의 동양계 미국인 앰버서더가 됐다. 

그는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유서 깊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의 앰버서더가 된다는 것은 아시아인으로서 기대할 수 없던 일"이라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전했고, "이 브랜드가 뷰티를 통해 모든 연령대의 여자들에게 가치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고 표현했다. 

뷰티업계를 비롯 패션의 모든 분야에서 업적을 세운 모델 수주는 2014년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이 선정한 세계 여성 모델 랭킹 Top50에 선정됐다. 로레알 파리와의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 후에는 수입 랭킹에서 한국계 여성 모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4월에는 모델 최소라에 이어 한국계 모델 역대 두 번째로 인더스트리 아이콘(Industry Icon) 랭킹에 올랐다. 인더스트리 아이콘은 더 이상 랭킹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그가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톱모델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패션이나 피상적인 것을 통해 나의 의미를 찾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내 안에서 찾은 에너지야말로 진정으로 빛을 내는 원천이다."
- 2020 Vogue Korea 인터뷰 中- 

[사진=모델스닷컴 '인더스트리 아이콘' 등극한 모델 수주, 모델스닷컴 캡처]
[사진=모델스닷컴 '인더스트리 아이콘' 등극한 모델 수주, 모델스닷컴 캡처]

다른 모델에 비해 시작이 빠른 편은 아니었으나, 세계적인 톱모델로 성장한 모델 수주는 화려한 경력 뒤로 우울증, 조증, 집착, 스트레스, 압박으로 인한 학대 등 어려운 시기를 겪어낸 모델이다. 

특히 그는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타지에서 치열하게 적응하며 노력해왔음을 알 수 있다. 패션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성장해온 모델 수주는 모델 그 이상의 인물이 됐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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