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 야구, 무늬만 독립 야구일 뿐 정통성을 갖추지 못한 상황

-독립야구단, 지자체 시민 구단 방식의 운영 필요

임호균 교수
임호균 교수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출범 40번째 시즌을 맞은 KBO 리그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놓여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KBO 구단 모자를 쓴 어린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여러 논란에 겹쳐 팬들의 사랑마저 시들고 있다. MHN스포츠는 한국 야구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야구계 원로부터 현직 KBO 리그 선수까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일어나라 한국야구④] '1cm 제구의 전설' 임호균 교수

임호균 교수는 삼미, 롯데, 청보에서 활약한 투수로 특히 1987년 청보 핀토스 소속 시절 해태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8-5-9-9-9-6-12-8-7) 73구 만에 5:0 완봉승을 거둔 전설적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경기도 독립 야구단 TF팀'에서 선수들의 프로 재도전을 함께 해주고 있다.

임호균은 "현재 한국 독립 야구는 무늬만 독립 야구일 뿐, 정통성을 갖추지 못했다. 선수들이 재도전하는 곳이 아닌 돈을 내고 다니는 학원 같은 개념으로 변질하였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첫 번째 독립구단이었던 고양 원더스와 지난 10월 해체된 송진우 감독의 스코어 본 하이에나들 구단은 프로팀에서 방출됐거나 프로 진출의 기회를 쉽사리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자는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회비 전액 면제와 숙식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라는 똑같은 목적을 가진 다른 대부분의 독립구단은 선수들에게 회비 및 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이 한국 독립 야구의 현실이다.

독립구단 대부분 선수는 별도의 수입 자체가 없다. 그렇기에 늦은 밤 대리운전과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며 운동이라는 끈을 어렵사리 잡고 있다.

임호균 교수
임호균 교수

독립야구단, 지자체 시민 구단 방식의 운영 필요

임호균은 "올 시즌 방출 선수가 특히나 많았다. 그중 60%가량의 선수들이 2~30대의 선수들이다. 그 친구들에게 기회가 절실하다"라며 이어 "독립 야구도 축구처럼 시민 구단(FC) 방식으로 운영하여 선수들이 급여를 받으면서 안정성 있게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는 2~4부리그로 지자체에서 운영된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따로 돈을 지불하고 있는 독립야구단 방식과는 달리 선수들이 돈을 받고 운동을 하고 있다. 한국 독립 야구도 축구처럼 선수들이 안정성이 잡혀진 상태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

경기도 독립구단 TF팀에 따르면, 지자체 운영으로 10개 팀이 창단된다면, 각 팀 30명씩 300명, 프런트 약 350명 정도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로 KBO와 MOU 체결을 통해 프로 육성군들과 리그를 진행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으로 얘기되고 있다.

임호균은 "야구는 지자체 운영이 안 된다는 법 없다. 프로 미지명, 방출 선수들이 프로에 재 도전하는 것과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독립 야구가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네이밍 스폰서 및 TV 중계를 통한 수익으로 선수들이 지불하고 있는 비용을 덜어주는 것이다. 황목치승, 신성현, 권광민 등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감동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선수들이 많아져야 한다.

임호균은" 앞으로 야구인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재도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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