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꺾고 상위권 도약 발판
김사니 감독 대행 사퇴, 기업은행은 라셈·김주향 13점씩 분전

방출이 확정된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3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GS칼텍스전에서 서브를 준비하는 라셈.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방출이 확정된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3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GS칼텍스전에서 서브를 준비하는 라셈.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선수 이탈과 항명 사태로 서남원 감독이 경질된 상황에서 김사니 감독대행이 사퇴 의사를 밝힌 IBK기업은행이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2연패 늪에 빠졌다.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3 25-20 25-17)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내달린 도로공사는 승점 8승 4패, 승점 23을 쌓았다. 여전히 4위를 유지했으나 3위 KGC인삼공사(승점 24)를 바짝 추격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일 현재 여자배구 순위는 1위 현대건설(승점 32, 11승)으로 개막 연승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위 GS칼텍스(승점 25, 8승 4패), 3위 KGC인삼공사(승점 24, 8승 3패),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0, 8승 4패)가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어 5위 흥국생명(승점 9, 3승 9패), 6위 IBK기업은행(승점 5, 2승 10패), 7위 페퍼저축은행(승점 5, 1승 11패)순이다. 

이날 도로공사는 '쌍두마차' 켈시 페인과 박정아의 활약이 돋보였다.

켈시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정아는 16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IBK기업은행은 방출이 확정된 레베카 라셈과 김주향이 나란히 13점을 기록했지만 높이 싸움에서 4-8로 밀리며 고개를 떨궜다.

기업은행은 팀 이탈 사태에 대한 쇄신책 중 하나로 라셈 방출을 택했다. 라셈은 지난달 27일 GS칼텍스와 경기를 앞두고 현장에서 자신의 방출 소식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기업은행은 라셈의 대체로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 활약한 달리 산타나(26, 미국)을 영입했다. 

95년생의 산타나는 신장 185cm,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 겸 윙 스파이커다. 산타나는 지난 2016년에도 KOVO의 외인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하며 한국 리그의 꿈을 잠시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번에 기업은행의 품에 안기며 한국 V리그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도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에게 외면 당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뒤 네트 근처로 걸어가 김종민 감독을 기다렸지만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

차상현 GS칼텍스 악수 거부에 이어 여자프로배구 감독들로부터 '동업자'로 인정받지 못한 김사니 감독대행은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김사니 감독대행은 '언젠가는 감독이 될 지도자'로 꼽혔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코트를 누빈 전설적인 세터였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 2005·2005-2006 V리그 세터상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2016-2017 정규리그에선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기업은행의 우승에 공헌했다. 해당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김사니 감독대행은 2017년 5월 은퇴를 택했다.

기업은행 구단은 김사니 감독대행의 등번호 9를 영구결번하며 예우했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던 김사니 감독대행은 2020년 5월 기업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논란 속에 팀을 떠났다.

기업은행은 5일 화성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를 벌인다. 아직 후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지 못한 터라, 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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