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2승 1패로 통산 세번째 우승  
5연패에 도전 최정, 국내 여자기전 결승에서 10년 만에 패배

오유진 8단이 최정 9단을 꺾고 5년 만에 여자국수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오유진 8단이 최정 9단을 꺾고 5년 만에 여자국수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여자바둑 오유진 8단이 1인자 최정 9단을 물리치고 5년 만에 여자국수 타이틀을 탈환했다. 

오유진은 25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6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에게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오유진은 역대 상대 전적 2승 25패의 열세속에 대다수 전문가들도 최정이 승리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종합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오유진은 2016년 제21기 대회 이후 5년 만에 여자국수에 올랐다.

반면 대회 최초로 5연패에 도전했던 최정은 국내 여자기 전에서 10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이 여자기전 결승에서 진 것은 2011년 여류기성전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패한 이후 처음이다.

최정의 국내 여자기전 통산 성적은 우승 20회, 준우승 5회다.

3국 후 복기하는 오유진(오른쪽)과 최정. [한국기원 제공]
3국 후 복기하는 오유진(오른쪽)과 최정. [한국기원 제공]

흑을 잡은 오유진은 중반으로 접어들며 상변 접전에서 우세를 확보한 뒤 끝까지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다.

최정은 우상귀에서 패를 만들며 판을 흔들었으나 오유진은 정확한 응수로 맞서 승리를 지켰다.

이번 결승 3번기를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의 전망은 최정의 절대적인 우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결승 전까지 최정은 오유진을 상대로 통산 상대 전적에서 25승 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유진은 23일 열린 결승 1국에서 불계승을 거둬 최정에게 당한 15연패의 기나긴 사슬을 끊었다.

2국은 최정이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오유진은 마지막 3국에서 완승을 해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동안 최정과의 결승전에서 네 번 모두 패했다가 처음 승리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오유진의 통산 우승은 세 번째다.

대국 후 오유진은 "우승도 너무 오랜만이고 지금까지 계속 압도적으로 패한 선수를 이겨 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오늘 바둑은 흐름이 계속 괜찮았고 두텁게 잘 짜여 나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최종국을 돌아봤다.

이어 "마음가짐에 신경을 썼던 게 좋게 작용한 것 같고, 요즘 컨디션이 괜찮아 결승전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열심히 해 2연패에 도전하고 싶고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꼭 선발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유진은 이번 우승으로 특별승단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한국 여자바둑 사상 5번째 9단이다.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2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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