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한국 선수 200승 쾌거
임희정과 연장 승부 버디로 승리, 4개월 만에 세계 1위 복귀
임희정, 인상 깊은 패배…4R 노보기, 페어웨이 안착률 96.4%
박세리 25승…'세리 키즈' 박인비도 21승, 고진영은 통산 11승

고진영이 최근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MHN스포츠 부산, 손석규 기자)
고진영이 최근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MHN스포츠 부산, 손석규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전반에 샷이 잘 됐고, 퍼트에도 자신이 있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하고서는 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를 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승보다 경기력을 더 돌아보는 편이다. 오늘도 11번 홀 실수는 아직 부족하다는 방증이고 스윙, 퍼트 모두 완벽하게 개선하려고 최선을 다해서 돌아본다”(고진영)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통산 200승 쾌거를 이뤄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기록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낸 고진영은 임희정(21)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하는 영예를 누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천만원)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른 연장전에서 이긴 고진영은 9월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6월 말 세계 1위 자리를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준 이후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고진영은 4개월 만에 다시 세계 1위를 되찾았다.

12번 홀 버디로 임희정을 1타 차로 제친 고진영은 "생애 첫 연장이었지만 그렇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고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연장 두 번째 샷이 185m 정도 거리였는데 공격적으로 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0승을 한 것은 큰 행운이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MHN스포츠 부산, 손석규 기자) 
고진영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0승을 한 것은 큰 행운이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MHN스포츠 부산, 손석규 기자)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200승 주인공이 된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0승을 한 것은 큰 행운이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제가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200승을 하게 됐고, 기록의 주인공이 돼 더없이 큰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사막 여우' 임희정은 나흘 내내 보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고도 우승에 한 타가 모자랐다.

임희정은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가 된 임희정은 고진영과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고진영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흘 내내 보기가 하나도 없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무려 96.4%(54/56)나 됐다. 그린 적중률도 84.7%(61/72)로 준수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이 있는 임희정은 이날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을 상대로 인상적인 명승부를 펼쳤다.

임희정은 경기를 마친 뒤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습을 해왔다"며 "(3라운드까지)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샷에 비해 퍼터가 좀 안 따라주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막 여우' 임희정(가운데)은 4라운드 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고도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MHN스포츠 부산, 손석규 기자) 
'사막 여우' 임희정(가운데)은 4라운드 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고도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MHN스포츠 부산, 손석규 기자)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곧바로 LPGA 투어로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임희정은 "이번 대회(결과)에 머물러 있지 않고 빨리 빠져나와서 남은 대회를 치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1988년 3월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이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따낸 이후 33년 만에 투어 통산 200승을 채웠다.

고진영은 올해 7월 VOA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이달 초 파운더스컵에 이어 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11승으로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에 이어 신지애와 함께 다승 공동 4위가 됐다.

24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LPGA인터내셔널 부산(파72, 6726야드)에서 LPGA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 중인 84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이 4라운드(최종)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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