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저희들에게 누가 전화해서 사실 확인하신 분 아무도 없으시죠?"
학폭 논란과 가정폭력 논란으로 국내를 떠난 이재영-이다영(25)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 씨가 출국 전 남긴 말이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망치듯 그리스로 떠난 쌍둥이 자매의 모습이 공중파 방송에 올라 또 다시 큰 화제가 되었다. 두 자매, 특히 이다영은 출국 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최근을 보냈다.
지난 2월에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남편 A씨가 지난 8일 이다영을 상대로 한 언론사에 폭로전을 펼치며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2018년, 이다영과 3개월 열애 끝에 혼인신고를 올린 A씨는 결혼생활 내내 아내 이다영의 지속적인 정신적, 신체적 폭력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다영이 혼인생활 도중 외도를 했다는 증거와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그야말로 산 위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초반에는 쌍둥이 자매에게 한없이 관대하기만 하던 그리스 언론도 서서히 자국에 자매의 부정적인 면모를 보도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현지 매체인 '포스톤스포츠'는 이 사건에 대해 "이다영은 범죄적 성격의 문제를 마주했다" 며, "그의 전 남편은 이다영이 자신을 언어적, 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다영의 전 남편은 그가 혼인생활 도중 외도도 범했다고 주장했다" 며 이 문제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다만, 창단 후 1부리그 정상에 아직 오른 적 없는 PAOK 구단 여자팀은 한국의 여론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AOK 구단 측은 그저 여러 논란을 헤치고 어렵게 영입한 쌍둥이가 준수한 성적을 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국내 여론은 끝내 고개 숙이고 한국을 떠나는 쌍둥이 자매에게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자매의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하며 공항까지 따라온 어머니 김 씨는 고개숙인 딸들의 손을 꽉 붙잡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창백한 얼굴의 딸들에게 "야, 고개 들어! 당당하게 걸어!" 라며 다그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씨는 이 날 공항을 메운 취재진에게 "저희들에게 누가 전화해서 사실 확인하신 분 아무도 없으시죠?" 라며 재차 따졌다. 이어 "진실을 한번 좀 물어봤어야 했는데 한 분도 그런 분이 안 계셨어요" 라고 답답한 심경을 덧붙였다.

그러나 쌍둥이가 진실을 밝힐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자매는 지난 7월, 스스로 KBS를 찾아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우는 장작 역할만 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자매들은 "사과문을 구단(당시 원구단 흥국생명)이 쓰라고 시켜서 다 받아썼다", "거론된 21가지 가해사실 중 하나라도 맞으면 무조건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칼은 들었지만 들고 욕만 했지 찌르지는 않았다" 고 말해 또 다시 공분을 샀다. 그 와중에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덧붙여 김연경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자매 측은 출국 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피해자들과 만나 진솔하게 사과를 하고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 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용서를 구하겠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마치 진짜 가해 사실처럼 보도되어 많이 힘들었다" 며, "객관적인 조사가 진행중이므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7월, KBS가 공개한 인터뷰에서도 똑같이 거론된 말이다.
"전화해서 한 사람이라도 사실 확인을 한 사람이 없었다" 던 어머니 김 씨는 현장의 한 취재진이 "그래서 어떤 점이 사실과 다르냐" 고 묻자, "죄송하다" 며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자매 측은 '진실' 과 '억울함' 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그렇게 내던졌다.
현재 두 자매는 그리스에 무사히 도착해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9일, 그리스 1부 리그가 이미 개막된만큼 자매의 중도합류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지난 17일,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의 긴 기다림이 끝났다" 며 두 자매의 사진을 올리며 입국 소식을 전했다.
추천 뉴스
- 1 '4강 진출 無' 망연자실 일본 "전멸했다"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전멸했다."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팀이 정해졌다. 서아시아지역에서는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이 진출했고, 동아시아지역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진출했다. 서아시아지역, 동아시아지역 모두 한 국가에서 4강 팀이 배출됐다. ACL 전통의 강자 한국은 이번에도 최소 결승 진출 팀을 배출한다. 8강에서 울산이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고 포항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완파했다. ACL만 나가면 펄펄 나는 K리그 팀들의 경쟁력이 이번에도 입증됐다
- 2 친환경 실천 이어가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1일 개최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지난 달 챔피언십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또 한번 친환경 대회로 돌아온다.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18일, 오는 21일부터 4일간 인천광역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6천938야드)에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은 다양한 업싸이클링 재활용 용품과 친환경 물품을 선보이고 ESG 실천을 위한 기부금 모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의 ESG비전인 'Big Step For Tomorrow' 의 적극적인 실천
- 3 청두 간 펠리페는 '10경기 7골'...광주 온 조나탄은 3개월째 결장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광주FC의 강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광주 공격수 펠리페가 중국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광주FC는 지난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강원FC에게 1-2로 역전패 당했다. 광주는 전반 22분 '엄살라' 엄원상이 순간 스피드를 살린 침투 뒤 간결한 왼발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허용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원 김동현에게 동점골을, 이어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김영빈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줬다.이로써 지난
- 4 심석희 빼고 출국, 쇼트트랙 1,2차 월드컵 대표팀 베이징으로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심석희(서울시청)를 제외한 쇼트트랙 팀이 월드컵 출전을 위해 조용히 출국했다. 지난 17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은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이하 ISU) 쇼트트랙 1,2차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총 12명 선수들 중 이번에 욕설문자와 고의충돌 혐의로 큰 논란을 일으킨 심석희는 제외되었다. 심석희의 빈 자리는 서휘민(고려대)과 이유빈(연세대)이 채웠다. 여자팀은 2018 평창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최민정을 앞세워 김지유,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 박지윤으로 구성되었다.
- 5 [V-리그] 현대캐피탈, 읏맨 잡은 기적의 팀워크...3-1 완승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현대캐피탈이 국내 에이스들의 저력을 가감없이 선보였다. 지난 17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1, 25-23, 25-21)로 격파했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현대캐피탈 소속 외인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겪어 이번 경기 팬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OK금융그룹으로 쏠렸다. 현대캐피탈은 두 번이나 전력이탈을 겪었다. 먼저 계약했던 보이다르 뷰세비치가 발목 부상을 입어 방출되고, 그 뒤로 데
- 6 '만루포 2방' 보스턴, 휴스턴 9-5 완파…시리즈 전적 1승 1패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압했다.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휴스턴에 9-5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원점을 만들었다.보스톤은 만루 홈런 2방을 앞세워 초반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1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J.D 마르티네즈가 휴스턴 선발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