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16일 오후4시 GS칼텍스 vs 흥국생명 개막전
2020 도쿄올림픽 4강 투혼의 엄청난 인기 간판들이 이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GS칼텍스 강소휘, KOVO 제공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GS칼텍스 강소휘, KOVO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며 4강에 오른 여자배구는 10년 만에 등장한 신생팀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가세로 남녀부 모두 7개 구단 체제로 시즌을 맞이한다.

여자부는 전력 평준화가 도드라진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른 대표 선수들이 이젠 소속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배구팀을 이끌며 4강으로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과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가 국내코트를 떠나면서 V리그의 인기를 이끌 스타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연경을 이을 여자배구의 스타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잔류한 GS칼텍스의 강소휘(24)와 김희진(30, IBK 기업은행)과 도쿄에서도 '클러치박'으로 불린 박정아(28, 한국도로공사), FA 시장 최대어였던 이소영(27, KGC인삼공사)이 꼽힌다. 

이들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치솟은 여자배구 인기를 국내 코트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여름, 긴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원팀'으로 뛰었던 김희진, 박정아, 이소영과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강소휘는 V리그에서 6개월 동안 적으로 싸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IBK기업은행 김희진, KOVO 제공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IBK기업은행 김희진, KOVO 제공

V리그 여자부는 오는 16일 오후 4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강남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날 열린 자리에는 흥국생명,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AI페퍼스 7개 구단의 대표선수와 감독이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즌 컵대회 MVP이자 GS칼텍스 트레블의 주역 강소휘는 “V리그의 인기는 모든 선수들이 배구를 즐기면서 하고 잘 해야 팬들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 “기량을 향상시키는게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소휘는 “팬들도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공격 기술도 다양하게 갈고 닦고 서브의 강약도 조절해야 한다. 리시브의 정확도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GS칼텍스 박정아, KOVO 제공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GS칼텍스 박정아, KOVO 제공

박정아는 김희진과 이소영과의 경쟁에 대해 "대표팀에서는 함께 지냈지만, V리그에서는 적"이라며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하되 우리 팀과 붙을 때는 부진했으면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선전포고'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희진아, 소영아, 내가 보여줄게"라고 '에이스'의 자존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소영은 "모두가 부상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면서도 "언니들 살살해,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양보 없는 입심을 과시했다.

김희진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래도 내게 많이 걸렸으면 한다"고 상대 주포인 박정아와 이소영을 블로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림픽 특수'를 누린 선수들은 그만큼 책임감도 자랐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GC인삼공사 이소영, KOVO 제공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GC인삼공사 이소영, KOVO 제공

여전히 방송가의 뜨거운 구애를 받는 김희진은 "(이인희 매니저와 함께 출연한 방송은) 배구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다는 걸 알려서 좋았다. 좋아하던 가수를 만난 프로그램도 좋았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김희진은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낀다. 여자배구 팬들이 늘어나서 기쁘고 고맙다"며 "주목받는 만큼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소영도 "올림픽이 끝난 뒤 더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다.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몇몇 팬들이 나를 보고 신기해하신다. 나는 나를 알아보시는 게 신기하다"며 "더 잘해야 계속 여자배구에 관심을 주실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팬들이 배구를 더 좋아하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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