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국 양궁, 세계선수권 전종목 석권…김우진 첫 3관왕
남녀 개인전 결승 승리 김우진-장민희 12년만에 전관왕 완성
컴파운드 양궁은 혼성 단체전서만 동메달, 8년 만의 '노골드'

김우진은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대한양궁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김우진은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대한양궁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양궁이 2020도쿄올림픽 4관왕을 넘는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은 지난달 끝난 도쿄올림픽에서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여자단체전, 남자단체전, 여자 개인전 등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안산은 올림픽 양궁서 최초 3관왕을 차지했다.

'세계 최강' 한국 리커브 양궁이 이번에는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이뤘다.

김우진(청주시청)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마르쿠스 다우메이다(브라질)를 7-3(29-26 29-28 27-30 28-28 29-27)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도 장민희(인천대)가 케이시 코폴드(미국)를 6-0(29-27 28-27 29-26)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앞서 김우진과 안산이 나선 혼성 단체전(혼성전)과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온 한국 양궁은 남녀 개인전 금메달까지 수확,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휩쓸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 나라가 금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이 다 가져왔다.

혼성전이 도입돼 금메달 수가 4개에서 5개로 늘어난 2011년 토리노 대회 이후만 놓고 보면 이번이 대회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다.

김우진은 혼성전과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획득해 3관왕을 이뤄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 선수가 금메달 3개를 가져간 것은 남녀를 통틀어 김우진이 처음이다.

김우진은 2011년 대회와 2015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바 있는데, 이들 대회 혼성전에는 김우진이 아닌 다른 남자 선수(2011년 임동현·2015년 구본찬)가 출전했다.

여자 개인전 금메달 따낸 장민희 [대한양궁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여자 개인전 금메달 따낸 장민희 [대한양궁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장민희는 생애 처음으로 나선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다. 또 2015년 코펜하겐 대회의 기보배(광주시청) 이후 끊겼던 여자 개인전 금맥을 6년 만에 다시 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의 세계선수권 3관왕은 불발됐다.

안산은 코폴드와의 준결승에서 2-6(28-29 28-29 28-27 24-28)으로 져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3관왕 등극이 무산됐다.

안산은 이어진 3~4위 결정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4(26-28 29-29 30-29 28-28 30-29)로 돌려세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경북일고)은 남자 8강에서 미국의 베테랑 궁사 브래디 엘리슨에게 0-6(27-28 28-29 26-28)으로 덜미를 잡혔다.

한국 양궁은 리커브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고 개인전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 최상의 성적을 내며 대회를 마쳤다.

다만 컴파운드 양궁은 8년 만의 '노골드'로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마쳤다.

한국 컴파운드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한 것은 2013년 벨레크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컴파운드 대표팀은 혼성 단체전에서 김종호(현대제철)-김윤희(현대모비스)조가 따낸 동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양궁 대표 선수들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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