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엉망진창 로맨스에서 완벽한 데이트를 그려내다

[사진=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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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남에 반하기 이전에, '마르타'의 사랑스러움에 헤어 나올 수 없다!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는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마르타'의 목숨을 건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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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희귀질환을 갖고 태어난 '마르타'는 이성적인 레즈비언 친구 '페데리카'와 게이 친구 '야고포'와 한 집에 살고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을 앉고 사는 '마르타'이지만, 늘 명랑하고 긍정적이다. 삶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녀이지만, 어떠한 상황에도 목숨과 맞바꿀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뜨거운 사랑'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찾고자 데이트 앱을 켰지만, 허탕을 치고만 '마르타'는 직접 데이트 상대를 찾아 나선 곳에서 완벽남 '아르투로'를 만나게 된다. '마르타'는 SNS를 풀가동해 그에 대하여 알아내지만, 한순간 아찔한 흑역사를 만들어내고 그 대가로 그와의 저녁 식사의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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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신선함이 인상적인 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는 이탈리아 로마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후 극장 개봉으로 화제를 이어갔다. 이미 코로나 시기 이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려 이미 2편 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키싱 부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잇는 1020 세대 겨냥 로맨틱 코미디로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의 북미 판권을 포함한 전 세계 판권을 획득해 지난 8월 공개했다. 현재 흥행에 제작사는 3편 준비 중.

어딘가 어설프고 엉뚱한 '마르타'의 로맨스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다. 어떤 동정도 허락하지 않으며 주어진 시간들을 원하는 대로 계획해 나가는 마르타답게 사랑도 직진이다. 흑역사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주눅 들지 않고 밀어붙이는 '마르타'의 화끈한 성격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에 움찔거리게 되긴 하지만, 이내 열광하고 동경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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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볼수록 매력적이기까지 한 완벽남 '아르투로'는 서사가 진행될수록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 미끼를 뿌려대는 캐릭터이다. 나아가 '마르타'의 친구 '페레리카'와 '야고포'의 캐릭터 설정과 그들 나름의 서사는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는 '흑역사'라는 수식과는 달리 굉장히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특히 작품 내내 보이는 세트나 의상의 색조화는 영화의 깊이를 좀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서사가 진행되며 마르타의 삶이 변화하듯이. 형형색색의 마르타의 세상과 단색으로 이루어진 아르투로의 세상이 교차해서 등장하기도 하는 묘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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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제는 'Sul Più Bello', '최고의 날, 가장 좋은 때'이다. 영어 제목은 'Out of my league'로, '내 능력 밖, 나랑 레벨이 다른, 과분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라는 한국 제목은 원제는 물론 영어 제목과도 거리가 느껴지는 제목이다. 

물론 주인공 '마르타'의 톡톡 튀는 매력에 비중을 실었다면 이해가 되지만, 완벽한 나의 파트너를 만났다는 기쁨을 담는 원제와 영화 제목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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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어찌 됐건, 이미 로코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의 한국 흥행은 이미 확정된듯하다. 비록 서사의 특이점은 없는 예상 가능한 소재와 서사이지만, 작품 특유의 사랑스러움와 유쾌함 그리고 집중력을 높이는 로맨틱함이 로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닝타임 91분.

박한나 기자 hanna@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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