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 PBA 제공
사진=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 PBA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추석 연휴 내내 불타올랐던 이변과 접전이 모두 마무리되고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졌다.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이 끝나고,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스페인)가 최종 우승의 기쁨을 품에 안았다.

그의 상대였던 베트남 강호 응우옌 후인 프엉 린(NH농협카드)은 프로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마르티네스는 만만찮은 적수였다. 결국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자인 응우옌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음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커다란 경험치를 얻었다. 

두 사람은 PBA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직후 기쁨과 아쉬움 등, 대회를 치르는 동안 차곡차곡 쌓였던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마르티네스는 인터뷰를 통해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결과도 기쁘지만 하이런과 애버리지 등 만족할만한 개인 성적이 나와서 더욱 좋다" 라고 밝히며, "응우옌 선수와 결승에서 높은 경기력으로 대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고 전했다. 

또한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해서는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 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이사를 하며 집 안에 테이블을 두고 연습량을 늘렸다, 그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 고 대회에 대한 열의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TS샴푸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응우옌, PBA 제공
사진= TS샴푸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응우옌, PBA 제공

반면, 준우승자인 응우옌은 프로 첫 우승을 놓친 아쉬운 심정을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상대 마르티네스의 우승을 시원하게 축하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날 인터뷰에서 응우옌은 "상대 선수가 너무 강하다" 며, "대회를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체력도 받쳐주지 않은 것 같다" 고 패배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러나 응우옌은 결승전에서 여차하면 판도를 뒤집을 정도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마르티네스가 결코 손쉽게 얻은 승리가 아니었다. 응우옌은 5세트 1이닝에서만 11점을 가져갈 정도로 아슬아슬한 접전을 선보였다. 

응우옌은 "베트남에서 PBA를 많이 보고 있다" 며, "베트남 선수가 큰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신기해하고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고 말했다. 모국에서는 이미 영웅 대접을 받고 있고, 그 덕분에 베트남에서 프로당구의 위상은 대단하다. 페이스북 계정 '빌리어드 베트남' 에 등록한 사람만 10만명을 넘어서는 추세다.

사진=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 PBA 제공
사진=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 PBA 제공

한편 마르티네스는 경기 중 '오케이' 제스처에 대해서 "스페인에 있는 아내에게 경기를 잘 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4강에서 마주친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 의 가면과 모자에는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다, 웃는 마스크에도 영향받지 않았고 선수의 눈을 보며 집중했다" 며 뛰어난 마인드 컨트롤을 드러냈다.  

이 날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는 "(지금 얻은)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경기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며 소감을 마무리했고, 응우옌은 "믿고 후원해주는 NH농협카드 관계자와 임직원, 팬분들께 감사하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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