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에 극적으로 도착한 여자 청소년 축구팀, 연합뉴스
사진=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에 극적으로 도착한 여자 청소년 축구팀, 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 청소년 축구팀이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축구연맹 측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아프간 여자 축구팀 선수, 코치, 가족들 등 총 81명이 토르캄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 무사히 도착했다" 고 전했다. 또한 축구연맹은 "16일 나머지 축구팀 선수들과 관계자 34명이 추가로 파키스탄에 넘어올 것" 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축구연맹 사무실에서는 도착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과 격려의 인사를 나눴다. 또한 축구연맹 측은 "이들이 철저한 경비 속에 파키스탄에서 한 달간 머물다가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할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사진= 지난 달 15일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연합뉴스
사진= 지난 달 15일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연합뉴스

앞서 지난 주,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대표인 아마둘라 와시크는 호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스포츠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며, "이슬람과 아프간은 여성이 신체를 드러내는 스포츠를 허용하지 않는다" 고 강력한 제재를 선포한 바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은 탈레반 정권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들을 탈출시켜달라는 서한을 각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호주 정부는 선수들을 포함한 가족과 관계자 50여명을 항공편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FIFA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현재 극도로 불안하며, 아프간 축구연맹 및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선수들의 상태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고 전했다. 

파키스탄 축구연맹 측은 "선수와 가족들은 연맹 본부가 있는 라호르 시의 시설에 머물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