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ITC 발급 불가 방침…FIVB 통해 발급 받을듯
이재영·이다영, 9월 17일까지 '등록 불가'…그리스행은 추진
“선수 자격 박탈해야하는데, 결국 빠져나갈 길 만들어준 격”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가 결국 해외진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가 결국 해외진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대한배구협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재영, 이다영 그리스리그 진출을) 막아달라” “이다영, 이재영은 배구협회 선수 자격 박탈해야하는데, 결국 안간힘을 다해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준 격이네요” “좀 더 자숙하지 아쉽네요. 거기서는 폭력하지말고 반성 많이하시길”(대한배구연맹 자유게시판) 

“학교 폭력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대한민국배구협회)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이미 국제배구연맹(FIVB)를 통한 ITC 발급 과정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FIVB가 결국엔 ITC를 발급할 것이다”(FIVB 공인 에이전트)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결국은 우회로를 택해 해외진출을 이룰것으로 예측된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여자 선수들의 이적 허용 시점을 9월 17일로 정한 터라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은 현재 불가능하다.

최근 국제배구 팬 사이트 '발리볼박스'는 PAOK 테살로니키 로스터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발리볼박스는 팬들에게도 수정 권한이 있는 사이트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을 발리볼박스 PAOK 테살로니키 로스터에 올려놓은 건 구단 관계자가 아닌 팬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3일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은 발리볼박스 PAOK에서 삭제했다.

PAOK는 한 번도 "이재영과 이다영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당연히 선수 등록도 하지 않았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PAOK 구단은 5월 전에 계약을 마친 밀리그라스 콜라(스페인), 질리에트 파이던-르블뢰(프랑스)만 외국인 선수로 등록했다.

규정상 이재영·이다영을 영입할 수 없는 기간이기도 하다.

국제배구연맹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를 '국제대회 기간으로 규정'하고 다른 리그 사이의 이적을 금지한다.

구단이 소속 선수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주요 배구 국제대회 참가를 막는 걸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다만 매해 국제대회 기간을 확인해 '이적 금지 기간'을 축소하는 유연함은 갖췄다.

2021년에는 여자부 9월 17일, 남자부 10월 1일을 '국내 리그 개막 가능일'로 정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도 이때 시작한다.

'이적에 문제가 없는 선수'는 일찌감치 팀 훈련에 참여해, ITC 발급을 기다린다. ITC 발급이 완료되면 새 소속팀에서 뛸 수 있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도 7월 말부터 입국했다.

FIVB가 'ITC 사전 발급'을 거부해 8월에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는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10월에 개막하는 V리그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학교 폭력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ITC를 발급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재영과 이다영, PAOK 구단은 FIVB를 통해 ITC를 발급받을 전망이다.

FIVB 공인 에이전트 한 명은 "이미 FIVB를 통한 ITC 발급 과정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FIVB가 결국엔 ITC를 발급할 것"이라며 "하지만 ITC가 나오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9월 17일부터 여자 선수 ITC를 발급하는 FIVB가 이재영, 이다영의 ITC 발급 문제를 얼마나 빨리 진행해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FIVB의 유권해석이라는 과정 하나를 더 밟아야 하는 이재영과 이다영에게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PAOK가 이재영과 이다영의 영입 가능성을 100% 확신한다면, ITC 발급 전에 그리스로 둘을 불러 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이미 PAOK는 팀 훈련을 시작했지만, 이재영과 이다영은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