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선수 경기력 저하·캐디 교체...'시작 앞당겨져'
주말 태풍에는 일정 연장 불사 '72홀 고수'
현재 1위 넬리 코다, 6위 고진영과 6타 차이

사진=연합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넬리 코다와 공동 6위에 오른 고진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넬리 코다와 공동 6위에 오른 고진영 선수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일정이 단축될까 아니면 연장될까?

대회 2일차를 막 끝낸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가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일정이 대폭 변경될 예정이다.

지난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여자골프는 시작부터 30도가 육박하는 폭염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는 첫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샷을 어떻게 쳤는지 모를 정도로 날씨가 더웠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렉시 톰슨은 경기 중 열사병 증세를 호소한 캐디를 교체해야만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 중에 얼음주머니를 챙기는 박인비 선수
사진=연합뉴스, 이동 중에 얼음주머니를 챙기는 박인비 선수

살인적인 무더위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하면서 결국 특단의 조치가 취해졌다. 오는 6일 열리는 3라운드부터는 첫 조가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는 방식으로 경기 시간을 앞당겼다.

오는 7일과 8일에 열리는 마라톤 역시 대회 장소를 삿포로에서 변경한데 이어 경기 시간을 7시로 앞당기는 방식을 결정했었다.   

폭염과 함께 태풍도 변수로 작용했다. 9호 태풍 루핏에 이어 10호 미리내까지 일본을 향하면서 주말에 예정된 여자골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오는 7일 예정된 4라운드 경기를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IGF는 첫 조를 새벽 6시 30분에, 마지막 조를 오전 8시 23분에 출발시키는 방식을 제시했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9호 태풍 루핏의 예상 이동경로

만약 4라운드가 중도에 중단된다면 기상 상황을 고려해 남은 경기를 오는 8일에 치러 72홀을 모두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경기 단축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고 있다. 주말 양일 모두 경기가 불가능하다면 오는 6일 열리는 3라운드 54홀로 단축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현재 고진영이 7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으며, 김세영과 김효주가 4언더파로 공동 11위, 박인비가 3언더파로 공동 24위에 머물러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넬리 코다가 13언더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격을 위해선 72홀까지 진행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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