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수단/사진=KOVO제공
삼성화재 선수단/사진=KOVO제공

[MHN스포츠 유수빈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이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선수단 내 총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삼성화재 선수단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해당 선수는 17일 KB손해보험 선수 1명을 포함해 지인 8명과 자택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후 지인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서 모임을 가졌던 인원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선수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단순히 선수 1명의 일탈 문제가 아니었다. 이 선수가 모임 후인 20일 팀 훈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해당 선수가 확진됐다는 연락을 접한 뒤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구단은 선수단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한시름 놓는 듯했다. 그러나 곧 코로나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하나 둘 발생했다.

결국 선수단 전원이 재검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 24일 추가 확진자 3명이 나왔다. 이어진 2차 재검사에서도 총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방역 수칙을 위반한 최초 확진 선수가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이다.

총 확진자는 선수 14명과 코치 4명이다. 전체 선수단 29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삼성화재는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 프로배구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삼성화재는 아직 컵대회 참가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력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KB손해보험 선수단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아직 추가 양성 판정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역학조사 결과 다른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연맹은 오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삼성화재와 KB손보 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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