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국가대표 사퇴·FA선언 자동 연장…KBO 징계도 불가피
박석민 "지인과 치맥…부도덕한 상황은 없어…징계하면 받겠다“
6명이 집합…지인 2명,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코로나19 확진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가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숙소에서 치맥파티를 벌여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가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숙소에서 치맥파티를 벌여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선수 가운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민우가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일로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기로 했다. NC 구단은 "박민우 선수는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현재 부상(손가락)을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민우는 14일 오후 늦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민우는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지만,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이다.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오늘 (김경문) 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썼다.

그러나 뒤늦은 사과문과 국가대표 하차도 꼼수라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

프로야구 시즌 중단 원인 제공자라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박민우는 대표팀 하차 여론이 확산되기 전에 자진사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은 이렇게 무산됐다.   

박민우는 차출 기간을 FA 등록 일수에 반영한다는 KBO 규정에 따라 올해가 끝난 뒤 FA를 선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시즌 후 FA 자격 취득은 없던 일이 됐다.

박민우의 나이(28)에 FA 최상의 나이임을 감안할 때 1년 이상 늦춰지는 것은 최소 수억원 이상의 손해다.

여기에 KBO의 징계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올해 출장 일수마저 채우지 못한다면 박민우의 FA 선언은 2년 이후나 가능할 수도 있다.

앞서 NC 다이노스의 선수 확진자 중 한 명인 박석민이 입을 열었다.

박석민은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지인) 2명 등 총 6명이 숙소에서 음주 모임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4명의 선수 모두 NC의 핵심 주전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지인 2명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백신(화이자)을 접종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한 책임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박석민은 14일 NC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며칠간 많은 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를 포함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석민은 징계가 내려지면 겸허히 받겠다면서도,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감염 경로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NC 선수들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집합 금지 인원에 관한 수칙을 어기고 외부인과 만나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됐기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 의혹을 받는 NC 선수들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석민은 지난 5일 오후 10시가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가 자신의 방에 모여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켜 먹었다고 밝혔다.

이때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2명이 숙소 앞에 세워진 구단 버스를 보고 박석민에게 전화했다.

박석민은 지인과 함께 있는 사람이 NC팬이라는 말에 반가운 마음으로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하자"는 말을 불쑥했다고 설명했다.

박석민은 룸서비스로 치맥(치킨 맥주) 세트를 시켰고, 세트로 나온 맥주 3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4캔을 나눠 마셨다고 했다.

이후 지인은 먼저 나가고, 후배 선수들은 방을 왔다 갔다 했다는 게 박석민의 설명이다.

이 지인은 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박석민에게 연락했고, 박석민은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청은 선수단 4명과 일반인 2명 등 6명이 한 공간에 있었으며, 외부인 2명은 7일, 선수 1명은 9일, 선수 2명은 10일 확진됐다고 확인했다.

박석민은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하다"며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제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도 위 내용을 진술했다며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말했다.

또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합석한 외부인이 유흥업 종사자라는 소문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역학조사에서 사실대로 답했다는 박석민의 말과 달리, 강남구청은 NC 관련 확진자 5명이 동선을 숨겼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방역 수칙에 따라 선수 신상과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낀 NC도 몸을 낮추고 있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의 직무를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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