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1일 화이트삭스전 '사이영상' 카이클과 맞대결
화이트삭스 AL 좌완 투수 상대 타율 1, 2위 선수 포진
제구력 난조에 ‘짝꿍’ 포수 잰슨 햄스트링 부상자 명단

류현진이 상대할 화이트삭스엔 아메리칸리그 좌완 상대 타율 1, 2위 선수가 몰려있다. 사진은 4월 14일 양키스를 상대로 역투한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
류현진이 상대할 화이트삭스엔 아메리칸리그 좌완 상대 타율 1, 2위 선수가 몰려있다. 사진은 4월 14일 양키스를 상대로 역투한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만루홈런 등 홈런 2개 포함 안타 7개를 얻어맞고 7실점(6자책점)하며 역대급 부진을 보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사이영상 출신' 댈러스 카이클(33·시카고 화이트삭스)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직전 경기에서 전 다저스 동료였던 잭 그레인키와의 4번째 맞대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고 토론토 이적 이후 최다 7실점,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심기일전한 류현진은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즌 6승에 다시 도전한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벌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5승 3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시즌 6승과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 재진입을 노린다.

환경은 녹록지 않다.

류현진의 최근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다.

류현진은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서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구속은 잘 나왔지만, 밸런스가 흔들렸다.

여기에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악재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6일까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 0.278을 기록 중이다. MLB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다.

좌완 상대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0.831이다. 30개 구단 중 독보적인 1위다.

화이트삭스엔 아메리칸리그 좌완 상대 타율 1, 2위 선수가 몰려있다.

1위 예르민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96, 닉 마드리갈은 0.393을 기록 중이다.

화이트삭스의 내야수 호세 아브레우는 좌완을 상대로 44타수 11안타 타율 0.250의 평범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11개 안타 중 5개가 홈런이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온 포수 대니 잰슨이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온 포수 대니 잰슨이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토론토의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부상으로 이탈한 건 류현진에게 세 번째 악재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온 포수 대니 잰슨(26)이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토론토는 9일(한국시간) 잰슨을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포수 라일리 애덤스(25)를 빅리그로 불렀다.

잰슨은 지난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추측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잰슨은 며칠간은 공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서 선발투수 로비 레이와 호흡을 맞췄다.

마지막 악재는 맞대결할 선발투수로 카이클이 등판한다는 점이다.

카이클은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94승 74패를 거뒀고, 2015년 20승(8패)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류현진과 카이클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투수 모두 좌완이고, 2019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새 둥지를 틀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이클은 2019년 12월 22일 화이트삭스와 최대 4년간 7천400만달러에, 류현진은 하루 뒤인 2019년 12월 23일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과 카이클 모두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고객이다.

류현진은 2017년 구종에 커터를 추가하면서 같은 왼손 투수인 카이클의 영상을 보고 참고해 연마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23, 카이클은 12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직전 경기 부진을 딛고 시즌 6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카이클은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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