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를 편성한 저황 임홍규...자신감의 증거
'짭밑홍'을 시전 한 김택용, 전략적인 한 수가 될까?
가족을 저버린 불사조 김정우, 전역 후 맞은 최대 고비
심상치 않은 기세의 장윤철...지울 수 없는 불안함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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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성준 기자] 2일 저녁 7시 '아프리카 TV 스타리그(ASL) 시즌 11' 16강 C조의 경기가 펼쳐진다. C조는 임홍규(Z), 김택용(P), 김정우(Z), 장윤철(P)로 이루어져 있다.

16강은 1경기와 2경기 승자가 승자전으로 8강 진출자를 결정한 다음 패자전을 치른 뒤 패자전의 승자와 승자전의 패자가 최종전을 펼쳐 마지막 8강 진출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1경기와 2경기는 단판으로 이루어지며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은 3전 2선승제로 운영된다.

1경기, 2경기 사용 맵은 폴리포이드이며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은 폴라리스 랩소디, 투혼, 이클립스, 어센션, 히든트랙, 얼티메이트 스트림 중 양 선수가 1개씩 밴하고 남은 4개의 맵을 추첨해서 정한다.

▶ 죽음의 조를 편성한 저황 임홍규...자신감의 증거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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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가 죽음의 조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조장 임홍규에게 있다. 조 지명식에서 "짭제(박상현)가 임홍규보다 잘한다."라는 김택용의 도발을 받아들여 김택용을 첫 상대로 뽑았다.

안정적으로 승자전을 가기 위해서 첫 상대는 비교적 약체 선수를 고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홍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제일 어려운 선수 중 한 명을 골랐다.

전체적으로 16강에서 저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그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임홍규가 저그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차피 우승을 위해선 만나는 모든 선수를 이겨야 한다. 16강에서 김택용, 김정우, 장윤철과 같은 쟁쟁한 라이벌을 꺾고 저그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짭밑홍'을 시전 한 김택용, 전략적인 한 수가 될까?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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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은 항상 조 지명식에서 맨 마지막에 꼽히는 모든 선수가 꺼리는 난적으로 유명하다. 현역 때 '택뱅리쌍', '3.3혁명' 등의 전설을 써내렸던 모두가 인정하는 최강의 프로토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김택용은 개인 방송에서 이번 시즌은 먼저 지목을 받아 다른 선수를 골라보고 싶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조 지명식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시간에 '짭밑홍'을 시전하여 임홍규의 부름을 받았다.

'저그의 재앙'이라 불리는 김택용에게 C조의 구성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 상대도 저그이며 승자전에서 만날 종족도 저그 혹은 프로토스다.

김택용의 도발은 호기로운 도전이 아닌 전략적인 한 수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불안한 점은 맞이할 상대들이 상성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란 점이다.

과연 C조가 8강을 편하게 가기 위한 신의 한 수였을지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실 악수가 될지 경기 결과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 가족을 저버린 불사조 김정우, 전역 후 맞은 최대 고비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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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에게 이번 ASL은 전역 이후 처음 참가하는 시즌이다. 많은 선수들이 전역 이후 경기력 저하를 겪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첫 대회에 16강 진출은 준수한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정우라는 스타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새긴 3글자에는 기대감이 생기게 만든다. 불사조라는 별명답게 이번에도 죽음의 조를 뚫고 부활을 선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조 지명식에서 김정우가 첫 경기 상대로 선택한 선수는 장윤철이었다. 당시 김정우에게 남은 선택지는 장윤철과 이재호였다. 김정우는 상대하기 어려운 이재호 대신 장윤철을 선택하였다.

장윤철은 현역 시절 같은 CJ 엔투스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김정우와 서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어필하였었다. 하지만 김정우는 가차 없었다.

팀 후배였던 장윤철을 꺾고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SKT T1 소속이었던 임홍규, 김택용 두 선수에게 CJ가 전부 탈락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 심상치 않은 기세의 장윤철...지울 수 없는 불안함

사진=아프리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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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철은 조 지명식에서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정우의 선택을 받아 C조로 편성되며 죽음의 조를 만들었다. 

장윤철은 비교적 저그전에서 약점을 보이고 테란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기 때문에 C조를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최근 장윤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인 방송에서 보여주는 장윤철의 경기력은 압도적이다. 전 종족을 상대로 50% 이상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약세로 여겨지던 저그전은 승률이 60%에 조금 못 미친다.

현재 경기력만 보면 C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자리할 것 같으나 안심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 장윤철은 최근 개인 방송에서 손목 부상이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장윤철은 최악의 경우 은퇴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부상의 심각성을 말하였다.

손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되거나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낙관할 수 없는 징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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