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성준 기자] 지난 27일 '아프리카 TV 스타리그(ASL) 시즌 11' 16강 B조의 경기가 열렸다. B조에는 박상현, 정영재, 조기석, 도재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ASL 16강은 각각 1경기, 2경기 승자가 경기를 펼쳐 승리한 선수가 8강에 진출한다. 1경기, 2경기 패자는 패자전을 벌이고 패자전의 승자가 승자전에서 패배한 선수와 최종전을 통해 최후의 8강 진출자를 선발한다.

1경기와 2경기는 단판으로 치러지며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은 3전 2선승제로 운영된다.

▶ 0승 3패의 박상현...준우승자 징크스의 제물이 되다

패자전은 박상현(Z)과 도재욱(P)의 경기였다. 박상현은 얼티메이트 스트림을 도재욱은 히든 트랙을 밴하였으며 1경기는 어센션에서 열렸다.

박상현은 빠르게 히드라리스크를 활용하는 973 빌드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초반에 도재욱의 질럿이 박상현의 본진으로 들어갔고 도재욱은 박상현의 모든 의도를 파악하였다.

어센션은 본진 자원이 많다는 특징을 가진 맵이다. 그래서 도재욱은 풍부한 미네랄 자원을 바탕으로 포톤 캐논을 두르고 대량의 질럿을 생산하였다.

박상현은 아예 도재욱의 앞마당 입구 쪽에 있는 멀티에 해처리를 펼치고 빠르게 히드라를 충원해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도재욱의 질럿에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발업과 공업이 완료된 질럿은 거침없이 박상현의 본진까지 달렸다. 질럿을 막는 과정에서 전진 해처리가 부서지고 드론이 다수 상했다. 박상현은 뒤늦게 뮤탈리스크를 준비하였지만 도재욱은 이미 커세어와 드라군을 준비하였다. 

뮤탈리스크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박상현에게 남은 변수가 없었다. 도재욱의 병력이 박상현의 3번째 해처리 지역을 부수자 박상현은 GG를 선언하였다.

2경기는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펼쳐졌다. 도재욱은 커세어, 다크 템플러 빌드를 선택하였지만 박상현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하였다.

이후 박상현은 히드라, 러커 빌드를 선택하였고 도재욱은 하이 템플러를 준비하였다. 꾸준히 병력을 모은 도재욱이 중앙 지역으로 진출하고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박상현의 러커가 다소 늦었고 이 때문에 히드라와 러커가 각개격파되었다. 박상현은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하였고 결국 3해처리 지역이 파괴되었다.

후속 병력이 4번째 멀티 지역마저 공격하자 막을 방법이 없었던 박상현은 결국 16강 탈락을 맞이하였다.

▶ 벼랑 끝에서 진출한 도재욱과 마왕의 눈물

최종전은 조기석(T)과 도재욱(P)의 경기였다. 조기석은 폴라리스 랩소디를 밴하였고 도재욱은 투혼을 밴했다. 1경기는 어센션에서 열렸다.

도재욱은 셔틀 질럿과 리버를 이용해 조기석 본진에 타격을 주고 테란의 3번째 멀티를 부수려 하였지만 조기석의 침착한 수비에 소득을 얻지 못하고 막혔다.

1경기에서 가장 빛난 유닛은 스파이더 마인이었다. 조기석은 도재욱의 공격을 막고 벌처를 사용하여 주요 기점마다 마인을 매설하고 프로브를 잡았다.

매설된 마인은 매 전투마다 인상적은 활약을 보였고 조기석은 '마인의 왕'을 줄여서 '마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도재욱의 병력은 꾸준히 마인에 폭사하였고 벌처 견제로 인해 피해가 누적되었다. 서로 밀고 밀리는 줄다리기가 지속되었고 먼저 힘이 빠진 쪽은 도재욱이었다. 결국 1경기 승자는 조기석이 되었다.

2경기는 히든 트랙에서 펼쳐졌다. 도재욱은 빠르게 셔틀 리버를 생산하고 조기석의 입구를 압박하였다. 리버로 입구가 뚫리면서 조기석은 많은 일꾼 피해를 입었다.

이후 서로 트리플 멀티를 차지하였고 도재욱은 아비터 테크를 선택하였다. 아비터가 나오자 다시 한번 조기석의 앞마당을 공격하였다.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와 셔틀 질럿으로 언덕 시즈 탱크들이 마비가 되고 질럿과 드라군은 정면을 뚫었다. 앞마당이 마비된 조기석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방어 라인을 구축하였다. 그동안 도재욱은 멀티를 늘렸다.

시간이 지나면 이길 수 없었기에 조기석은 공 3업 타이밍에 최후의 한방을 준비하였다. 마지막 전투에서 도재욱은 환상적인 스테이시스 필드를 보여주었다.

조기석은 병력의 상당수가 얼어버렸고 그대로 도재욱의 병력에 밀려버렸다. 이은 후속 병력도 패배하면서 2경기 승자는 도재욱이 되었다.

3경기는 이클립스에서 열렸다. 시작부터 도재욱은 가스 러시를 조기석은 앞마당 엔지니어링 베이 견제를 하면서 서로 유리하게 게임을 가져가려 하였다.

이후에도 도재욱은 질럿 견제를 시도하였고 조기석은 벌처를 활용하는 등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견제와 방어가 이루어졌다.

조기석은 안전하게 3번째 멀티를 가져가기 위해 3팩토리 빌드를 선택하였다. 3번째 멀티 주변에 방어 라인을 형성하고 장기전을 바라본 선택이었다.

하지만 도재욱은 3셔틀에 질럿과 리버를 태워 조기석의 방어 라인을 뚫는데 성공하였다. 도재욱의 말도 안 되는 전투력에 테란의 병력은 전멸하였다.

결국 테란의 본진까지 드라군이 들어왔고 8강 진출자는 도재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