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인에 백불계승…12일부터 中당이페이와 결승 3번기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란커배의 사나이’ 신진서 9단이 대회 2연패의 교두보를 놓았다.
11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다화위안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랭킹 25위 판인 8단을 꺾고 결승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대회 3연속 결승 진출이다.

이날 신진서 9단은 돌 가리기에서 백돌을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신진서 9단은 흑돌을 잡았을 때보다 백돌을 잡았을 때 승률이 좋은 데다 중국 룰은 덤이 7집반으로 한국보다 1집이 많아 백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실제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우하귀 일대에서 벌어진 첫 전투에서 판인 8단의 강수에 신진서 9단이 흔들리면서 반상의 주도권을 내주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른 신진서 9단이 하변에서 반격의 칼을 빼들자 이내 전세는 역전됐다.
이후 흔들린 것은 판인 8단이었다. 중반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실리에서 10여 집이 뒤처진 판인 8단은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연이어 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우세를 잡은 신진서 9단은 안정적인 대처로 판인 8단의 공격을 무위로 돌려놓았다. 176수에 이르러 판인 8단이 할 수 있는 일은 항복을 선언하는 것뿐이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또 하나의 4강전에서는 당이페이 9단이 리친청 9단을 무릎 꿇리고 결승의 한 자리를 꿰찼다. 당이페이 9단은 초반부터 리친청 9단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반 전투에서 리친청 9단의 반격에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노련한 반상 운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12일부터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 3번기는 신진서 9단 대 당이페이 9단 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그동안의 상대 전적에서는 신진서 9단이 9승5패로 앞서 있다. 최근 전적에서도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신진서 9단은 란커배 1회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구쯔하오 9단과의 결승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이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결승 상대인 당이페이 9단에게 역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또 한 번의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2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4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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