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에도 안정 출동 가능… 추자도 응급환자 47분 만에 이송 사례도

(MHN 이주환 기자) 제주국제공항에 응급의료전용헬기 전용 격납고가 들어서며 응급상황 골든타임 확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16일 제주국제공항 내에 응급의료전용헬기 전용 격납고를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도내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지원하는 ‘하늘 위 응급실’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에 준공된 격납고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간 총사업비 40억원이 투입돼 지상 1층, 연면적 774.38㎡ 규모로 건립됐으며, 2,035㎡ 규모의 계류장도 함께 조성됐다. 내부에는 운영 사무실과 탈의실, 샤워장, 휴게실 등 헬기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완비됐다.
기존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야외 초지에서 격납시설 없이 운영되며, 기상 악화 시 출동 지연이 잦았다. 그러나 공항 내 상주 격납고가 완성되면서 항공 접근성과 출동 속도 모두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응급의료헬기 운영 병원인 제주한라병원과 가까워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수월해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과 보건복지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한라병원, 글로리아항공,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주요 기관장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응급의료전용헬기가 격납고에 이전된 이후인 지난 5월 추자도에서 발생한 80대 패혈증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 지사는 "기존에는 남원읍 수망리에서 출발해 한라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다시 현장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공항 내 격납고가 마련되면서 추자도 응급환자를 47분만에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며 "격납고가 골든타임을 단축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응급의료지원단이 더욱 활성화돼 제주도민들의 응급의료 서비스에 단 한 건의 문제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응급의료헬기의 운항을 위해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시설인 격납고가 안전과 보안성을 갖춘 최상의 장소인 제주국제공항에 만들어졌다"면서 "이번 격납고 설치를 계기로 닥터헬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도민과 방문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2022년 12월 출범부터 올해 6월 현재까지 총 94건(2023년 37건, 2024년 45건, 2025년 12건)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하며 도민과 방문객들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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