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이솔 기자) T1이 무려 8개월만에 1위에 올랐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표 오상헌, 이하 'LCK')는 지난 14일(수)부터 18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4주 차 경기를 조명했다.
험난한 일정 속에 고전한 젠지, 그리고 T1을 중심으로 이번 주에도 팬들을 웃게 한 멋진 경기들이 펼쳐졌다.
특히 T1은 8개월만에 1위를 차지했으며, 1위를 고수하던 젠지는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왕위에서 내려섰다.

- 협곡의 '해리포터' T1 케리아의 마법
T1이 디플러스 기아와 피어엑스 등 중위권 팀들을 2-0으로 연파, 7연승 파죽지세를 달리며 단독 1위를 차지했다.
그 과정에는 '케리아' 류민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팀 내 최다킬을 기록하는 경기를 선보이기도, 변칙적인 챔피언으로 상대의 밴픽 구도를 망가트리기도 하며 서포터라는 한계점을 뛰어넘는, 해리포터의 '마법'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15일 디플러스 기아와의 1세트에서 애쉬를 가져간 류민석은 라인전에서 킬을 챙기면서 성장하기 시작했고 궁극기인 마법의 수정화살을 적중시킬 때마다 킬과 어시스트를 챙겼다.
그는 팀에서 가장 많은 8킬을 챙기며 POG(Player Of the Game)로 선정됐다.
18일 피어엑스와의 대결에서도 류민석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였다. 한때는 미드라이너, 정글러로도 사용됐지만, 서포터로는 좀처럼 기용되지 않던 '이즈리얼'을 선택한 류민석. 대치 상황에서 원거리 공격을 통해 상대 체력을 빼놓는 활약으로 이 경기 역시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2세트에서는 다채로운 변신 능력을 갖추고 있는 챔피언인 니코를 가져가며 싸움을 여는 역할(이니시에이팅)을 제대로 해냈다.
류민석이 상대를 현혹시키는 플레이로 시선을 빼앗는 동안 T1의 다른 선수들은 우직하게 제 역할을 해내면서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디플러스 기아와의 2세트에서 킬 스코어 0-7로 뒤처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이후에 벌어진 전투에서 연거푸 역전승을 만들어낸 장면이나 피어엑스와의 1세트에서도 척척 들어맞는 교전 호흡을 통해 전세를 뒤집은 장면은 T1이 2023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4주 차에 배정된 두 경기를 모두 2대0으로 승리한 T1은 7연승 뿐만 아니라 12세트 연속 승리까지 달성하면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 KT에게 뺨 맞은 젠지, 한화생명에게 화풀이
스프링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젠지는 KT 롤스터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T1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4일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젠지는 세나와 노틸러스를 조합한 상대의 전략을 풀어낼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0대2로 완패했다. 세나의 특성을 활용한 KT가 미니언을 '베릴' 조건희의 노틸러스에게 몰아줬고 노틸러스가 중후반에 맷집을 담당하는 탱커 역할을 완수하면서 젠지에게 스프링 첫 패배를 안겼다.
젠지는 사흘 뒤인 17일(토)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1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6킬 노데스 3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젠지는 2세트에서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렐이 합류하는 라인마다 킬을 만들어내면서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젠지는 7승1패의 T1과 승패가 같아졌지만 세트 득실에서, 뒤처지면서 2위를 유지했다.
젠지를 꺾은 KT 롤스터와 젠지에게 덜미를 잡힌 한화생명e스포츠는 6승2패로 타이를 이뤘지만 세트 득실 차에 의해 순위가 엇갈렸다.

- 중위권 서열 정리한 광동 프릭스
T1과 젠지,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가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동 프릭스가 중위권 최강자로 떠올랐다.
4주 차에서 DRX와 피어엑스를 상대한 광동 프릭스는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 DRX를 2대0으로 잡아낸 광동 프릭스는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피어엑스와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 5승3패를 마크했다.
광동 프릭스는 6위인 디플러스 기아와의 격차를 두 경기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3위 KT 롤스터, 4위 한화생명e스포츠와도 한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으면서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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