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현(사진=KPGA)
백석현(사진=KPGA)

(MHN스포츠 양산, 김인오 기자) '양잔디 전문가'를 자처했던 백석현이 한국형 중지에서도 쾌조의 샷 감각을 마음껏 뽐냈다.

백석현은 지난달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에서 골프를 배웠고,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뛰었던 백석현은 첫 우승 소감으로 "양잔디가 익숙하고 누구보다 잘 칠 자신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백석현의 두 번째 우승 시계를 한국 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에 맞췄다. 8일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6언더파 65타로 마쳐 이형준과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양분했다. 

에이원CC는 전형적인 한국형 잔디인 중지가 깔려있다. 백석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백석현은 "이제 한국 잔디에서도 적응이 된 것 같다"며 "샷과 퍼트 모두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쳐 만족스럽다. 컨디션이 좋아 경기력까지 연결된 것 같다. 특히 메인 스폰서 대표님이 캐디를 해주고 계시는데 호흡이 잘 맞는다"고 1라운드 선전 비결을 밝혔다. 

이날 백석현의 백을 멘 캐디는 이철호 휴셈 대표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캐디로 나선 바 있다. 

첫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백석현은 "우승 이후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아무래도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동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쳤던 것 같다. 지난주 대회에서 주말에 경기를 하지 않아 계속 쉬었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다. 이번주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이형준은 작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8개월 만에 통산 7승 기회를 잡았다.

이형준은 "오랜만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해 만족스럽다.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내일은 바람이 예보돼 있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보다는 방어적인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와 이승택은 5언더파 66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코리안투어 7년차로 아직 우승이 없는 정한밀과 월요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무대에 오른 차강호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재경은 1언더파 70타, 공동 30위로 2라운드를 맞는다. 

최윤수는 이날 최고령 출전 기록(74세8개월17일)을 세웠다. 하지만 20오버파 91타(155위)로 부진해 사실상 컷 통과는 힘들어졌다.

이형준(사진=양산, 손석규 기자)
이형준(사진=양산, 손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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