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구미호뎐1938'
5월 TV-OTT 통합 화제성 3위
오는 10일, 11일 오후 9시 20분 마지막 에피소드

사진=tvN drama 페이스북
사진=tvN drama 페이스북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구미호뎐1938'이 종영까지 한 주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tvN 토일 드라마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가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으로, 지난 2020년 방영한 tvN '구미호뎐'의 프리퀄 작품이다.

'구미호뎐1938'은 첫 화 6.5% 시청률로 출발해 5%~7%를 넘나들고 있다. 또한 시청률을 논외로 보더라도 TV-OTT 통합 화제성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K-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구미호뎐1938'은 5월 한 달 내내 드라마/시리즈 부문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1, 2위를 두고 각축장을 벌이던 '낭만닥터 김사부3'과 '닥터 차정숙'에 이어 줄곧 3위를 지켰다.

'구미호뎐'과 '구미호뎐 1938'은 같은 시리즈지만 결은 약간 다르다. '구미호뎐'은 이무기(이태리)를 주 빌런으로 두고 이연과 남지아(조보아)의 애정 전선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면, '구미호뎐1938'은 사랑보다는 '산신즈' 이연-류홍주(김소연)-천무영(류경수)의 우정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한국 요괴들을 위협하는 일본 요괴들과의 대립 구도를 그린다.

그렇다고 '구미호뎐1938'이 멜로 장르를 내다 버린 건 아니다. 이 작품은 우정과 멜로, 유머와 공포까지 다채롭게 섞여 있는 짬뽕 같은 작품이다. 과연 전작과 결이 다른 '구미호뎐1938'이 화제성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직 산신 3인방의 위엄? "그런 건 없다"

사진=tvN dram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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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등장하는 '산신즈' 이연과 류홍주, 천무영의 본체는 각각 구미호, 수리부엉이, 백두산 호랑이다. 이들은 분명 산신 출신이지만,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지도자의 위엄' 같은 건 이미 버린 지 오래다.

첫 화에서는 현대로 돌아가기 전 탈의파(김정난)의 심부름으로 만파식적을 손에 얻기 위해 열차에 올라탄 이연과, 그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전하려 온갖 치장을 하고 동승한 류홍주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tvN '구미호뎐1938'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구미호뎐1938' 방송 화면 캡처

마침내 이연을 마주한 류홍주는 그가 찾던 만파식적을 혼인예물이라 칭하며 그에게 "나랑 살자"고 청했고, 이를 거절당한 류홍주는 갑자기 칼을 들고 이연과 육탄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싸움(?)은 애먼 사람들이 타고 있는 기차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이연은 구신주(황희)와 함께 이랑(김범)과 장여희(우현진)의 연애를 응원하며 실제 애드리브가 아닐까 의심되는 장난을 치고, 류홍주-천무영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을 때 팝콘 하나를 나눠 먹겠다고 티격태격 싸우는 '산신즈'의 모습은 웃음을 안긴다.

재치 있는 연출도 웃음 포인트다. 2화 말미 1938년에 불시착해 온갖 생고생을 겪은 구신주가 지나가는 열차를 사이에 두고 마침내 이연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성시경 '거리에서'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남모를 애틋함과 재미를 더했다.

4화에서 비눗방울을 불어주며 정체불명의 아이를 돌보던 이연과 이랑은 종로경찰서에서 찾아온 경찰들이 아기를 내놓으라며 묘연각에서 행패를 부리자, '둘리 비눗방울송'에 맞춰 이들을 하나둘 때려눕히는 연출은 웃음 포인트다.

극 중 숨어 있는 호러 요소

사진=tvN '구미호뎐1938'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구미호뎐1938' 방송 화면 캡처

'구미호뎐1938'은 판타지물답게 요괴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공포를 유발하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6화에서는 묘연각에 숨어든 장산범이 국희(강나언) 모습으로 변신해 마룻바닥 밑에서 죽향(주예림)을 유인하며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구석놀이 후 장산범에 의해 선우은호(김용지)와 류홍주가 사라지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공포감을 유발했다.

또한 2화와 9화에서 등장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야차' 또한 좀비물 버금가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사랑하는 사람 하나 없을 것 같던 이랑의 멜로

사진=tvN dram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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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1938' 속 이랑은 우렁각시 복혜자(김수진)의 양품점에서 일하던 장여희와 사랑에 빠진다. 전작 '구미호뎐' 속 이랑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를 것 같은 행동을 주로 보여줬기에 그의 연애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이랬던 이랑이 1938년 조선에서 장여희와 애정 전선을 그리니 오히려 더 관심이 간다.

하지만 지난 10화에서 야차들에 의해 위기를 맞는 장여희의 모습이 그려졌고, 11화 예고에서는 이랑이 절규하는 모습이 담겨 과연 그들의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제 강점기, 한국 요괴vs일본 요괴

사진=tvN '구미호뎐1938'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구미호뎐1938' 방송 화면 캡처

극 배경이 일제 강점기인 1938년이다 보니, 일본 요괴들이 조선 요괴를 납치해 생체 실험하며 그들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려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에 점점 조선 토착신들이 생명을 잃고 자취를 감추자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탈의파마저도 마음을 돌렸고, 이연은 현대로 돌아가기 전 일본 요괴들을 쓸어버리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선우은호(김용지)를 포함한 열사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힘쓰는 장면과, 현의옹(안길강)이 목숨을 잃은 독립운동가를 삼도천으로 보내며 울먹이는 장면은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제 '구미호뎐1938'의 종영이 머지않은 가운데, 본격적으로 일본 요괴들과 전면전을 펼치는 '산신즈'의 운명과 이랑-장여희의 러브라인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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