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6월 2일을 루 게릭 데이로 정해

미국 시각 기준으로 지난 6월 2일은 '루 게릭 데이'였다. 사진=MLB.COM
미국 시각 기준으로 지난 6월 2일은 '루 게릭 데이'였다. 사진=MLB.COM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미국 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난 2일(한국시각 기준 3일)은 메이저리그가 정한 ‘루 게릭 데이’였다.

루 게릭 데이는 2021년부터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그의 불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41년 사후 80년 만에 제정했다. 다른 날도 아닌, 꼭 6월 2일로 정한 이유가 있다. ‘철마’ 루 게릭의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 1925년 6월 2일에 시작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게릭은 기존 주전 1루수 월리 핍이 두통을 호소하면서 스타팅 멤버로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전설의 탄생을 알렸다.

게릭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은 1995년 9월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철인’ 칼 립켄 주니어가 뛰어 넘을 때까지 56년 동안 메이저리그 대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게릭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진단받아 은퇴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향년 37세. 이후 이 병의 이름은 루 게릭이 처음 앓았다고 해서 ‘루게릭병’으로 명명됐다. 은퇴식 당시 게릭은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I consider myself the lucki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란 표현으로 유명한 연설을 남기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대기록은 경신됐지만, 게릭은 전미 프로야구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남겨 있다. 20세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야구 선수’를 선정하는 팬 투표에서 게릭은 베이브 루스를 제치고 당당하게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17시즌 통산 타율 0.340, 2721안타, 493홈런, 1995타점을 기록했으며, 그가 착용한 등번호 4번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영구 결번이 됐다. 루 게릭 데이는 제정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러 단체에서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모금/기부 활동을 펼치며, 꽤 유의미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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