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컵을 들어올린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대한탁구협회
이집트컵을 들어올린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대한탁구협회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번에도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선수들이 은메달로 새 역사를 쓰고 물러난 자리에 중국 선수들이 집안싸움을 벌였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ICC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녀단식전에서 남자는 판젠동, 여자는 순잉샤(이상 중국)가 최종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먼저 결승 무대의 막을 올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순잉샤가 자국 선배인 첸멍을 세트스코어 4-2로 꺾었다. 지난 2021년 휴스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순잉샤는 이번에 마침내 챔피언에 오르며 대관식을 치렀다. 다만 왕만위와 짝을 지어 나섰던 여자복식전에서는 전지희-신유빈 조에 밀려 최종 동메달에 그쳤다.

이어 치러진 남자단식 결승전에서는 판젠동이 왕추친을 마찬가지로 세트스코어 4-2로 꺾으며 우승에 올랐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판젠동은 2021년 휴스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남자복식에서도 왕추친과 한 조를 이루어 한국의 장우진-임종훈 조를 돌려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임종훈(좌)-장우진, 대한탁구협회
임종훈(좌)-장우진, 대한탁구협회
전지희(좌)-신유빈, 대한탁구협회
전지희(좌)-신유빈, 대한탁구협회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12개로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그 외에 한국과 일본이 각 세 개씩, 홍콩과 독일이 한 개씩을 가져왔다. 혼합복식에서는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 조가 은메달을, 웡춘팅-두호이켐(홍콩)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복식은 장우진-임종훈이 은메달, 이상수-조대성이 동메달, 옵차로프 디미트리-파트릭 프란치스카(독일)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전지희-신유빈이 은메달, 나가사키 미유-키하라 미유우(일본)가 동메달을 땄다. 여자단식 동메달은 하야타 히나(일본)가 목에 걸었다. 남자단식은 1, 2, 3위를 모두 중국이 휩쓸었다. 이로써 84년만에 아프리카에서 치러진 9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렸다.

세계선수권대회의 다음 무대는 한국 부산이다. 이 날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을 겸하고 있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폐회식 현장에서 개최국이 받을 수 있는 '이집트컵'을 전달받았다. 이집트컵은 지난 2019년 부다페스트에서도 받았다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끝내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한 차례 반납했던 바 있다. 

한편,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2024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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