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리조트 엄상필(좌)-휴온스 전애린ⓒMHN스포츠 DB
블루원리조트 엄상필(좌)-휴온스 전애린ⓒMHN스포츠 DB

(MHN스포츠 중구, 권수연 기자) 이번 프로당구 팀리그 드래프트의 주요 키워드는 '재취업'이었다. 방출된 선수들이 곧장 다른 팀 전력으로 합류하며 23-24시즌은 친정팀을 향해 큐를 겨누게 되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3-24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이번 팀리그는 신생 에스와이그룹을 포함해 총 9팀이 치르게 된다. 기존 TS샴푸 푸라닭은 해체하고 하이원리조트가 선수단을 그대로 인수했다. 이에 따라 임성균, 이미래, 용현지는 게속 한 팀을 유지하지만 올 시즌부터 팀명을 바꿔 출전한다.

또한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그룹/우선지명), 최성원, 세이기너 등 대어급 신규 선수들이 유입되며 리빌딩이 필요한 각 팀의 구성원 변화에 눈이 몰렸다. 전애린(포인트랭킹 24위), 오태준(16위) 등 이전 팀리그에서 방출당한 선수들이 22-23시즌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기에 재합류 가능성도 점쳐졌다. 

직전시즌 최하위였던 휴온스는 김세연(18위)과 김봉철(43위)을 제외한 기존 국내진을 모두 방출했다. 그리고 성적에 따라 1~3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성원과 세이기너를 연속으로 지명하며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휴온스에서 방출된 최혜미가 웰컴저축은행에 영입됐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휴온스에서 방출된 최혜미가 웰컴저축은행에 영입됐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 날 드래프트는 흥미로웠다. 휴온스에서 방출된 최혜미(56위)와 오성욱(25위)은 금방 '재취업'에 성공했다. 최혜미는 오수정이 방출된 웰컴저축은행으로 향했고, 오성욱은 NH농협카드의 새 식구가 됐다. 

새 팀을 찾은 전애린과 오태준 역시 2021-22시즌 NH농협카드에서 방출된 선수들이다. 이 중 전애린은 휴온스로 갔고, 오태준은 크라운해태로 향하며 다시 한번 팀리그와 연을 맺게 되었다.

재밌게도 NH농협카드는 응우옌 프엉 린(47위)을 방출했으나 프엉 린 역시 하이원리조트로 곧장 지명되어 팀리그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간다. 

팀이 하이원리조트에 넘어가며 방출된 김임권도 마찬가지다. 김임권은 웰컴저축은행으로 향하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창단부터 기존 멤버를 고집했던 웰컴저축은행은 서현민 방출 및 한지승의 입대로 인해 리빌딩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직전 시즌 하나카드 대체 선수로 인상깊은 활약을 했던 이상대(8위)를 불러들여 전력을 강화했다. 

블루원리조트가 창단 3년만에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BA
블루원리조트가 창단 3년만에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BA
하나카드가 리더 김병호와 23-24시즌도 함께 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하나카드가 리더 김병호와 23-24시즌도 함께 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블루원리조트는 아무 변화가 없다. 오히려 1부투어에서 떨어져 큐스쿨(Q-School)로 물러났다 복귀한 리더 엄상필(74위)을 재지명하며 다시 한번 완전체를 만들었다. 

가장 예상외로 꼽히는 지명은 김병호(81위)의 팀 복귀다. 직전 시즌 팀리그를 좋은 리더쉽으로 이끌었지만 개인투어에서는 부진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큐스쿨로 향했고 1부투어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인상적인 성적이 없어 재합류가 불투명해보였다. 하지만 팀은 창단 첫 해 전기리그 우승컵에 힘을 보탠 김병호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주었다. 

마지막으로 SK렌터카가 방출한 이우경(23위)도 에스와이그룹에 다시 합류하며 한지은, 한슬기와 함께 한다. 

또한 개인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일본 LPBA 선수들이 둘이나 합류했다. 일본 선수들은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격리 및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성적이 껑충 뛰었다.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자 히가시우치 나츠미(6위)가 웰컴저축은행으로 향하고, 사카이 아야코(15위)가 하나카드에 들어왔다. 

A.사카이(사카이 아야코), PBA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기존 팀리그에 소속된 일본 LPBA 선수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5명(히다 오리에, 히가시우치 나츠미, 사카이 아야코, 고바야시 료코, 하야시 나미코) 중 3명이나 팀에 발을 들였다. 

팀리그 드래프트로 23-24시즌 공식 행사를 마친 PBA는 오는 6월 7일, 시즌 개막에 앞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개막전 미디어데이에는 산체스, 초클루(하나카드) 등 우선등록선수들이 각오를 밝히기 위해 참석한다. 세이그너는 항공 일정으로 인해 개막전 2~3일 전 합류한다.  

한편, 23-24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은 오는 6월 11일 개최된다. 팀리그는 8월 초에 막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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