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멘탈 무너져있는 상태…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
"축구협회와 소집 조율은 아직…이야기는 좀 나누고 있었다" 
나폴리서 거의 매 경기 풀타임 소화…평가전서 방전된 모습

한국 대표팀의 김민재가 우루과이 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김민재가 우루과이 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누구나 우승을 꿈꾸고 우승을하기 위해 싸운다. 우승은 공짜로 얻는 게 아니다. 오랜 기간 한국에 들고 오지 못한 아시안컵 트로피를 가지고 오고 싶다”(손흥민)

“목표를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목표를 잡아가고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목표를 전달할 것이다. 10개월 동안의 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클린스만 감독)

“멘탈적으로(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입니다.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김민재)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맞은 유럽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더 완벽하게 마치고 싶은 마음을 전하며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대표팀에서 당분간 빠진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 없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복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나흘 전 치러진 콜롬비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것을 포함해 2경기 연속으로 '멀티 실점'을 허용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전반전을 2골 차로 앞선 채 마쳤다가 후반전 초반 2골을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초반 우루과이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전반 10분 만에 코너킥에 이은 헤더 선제골을 내준 게 컸다.

특히 한국 수비진은 득점자 세바스티안 코아테스를 전혀 마크하지 못했다. 그 주변에 수비수가 5명이나 있었지만 아무도 코아테스의 움직임을 체크하지 않았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중에는 센터백 김민재도 있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민재는 침울해 보였다.

그는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에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틀린 게 아니다. 동료들과 잘 맞춰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김민재는 많이 지쳐 보였다.

김민재는 세리에A 우승 가도를 달리는 나폴리에서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힘들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민재는 속마음을 더 드러내 보였다.

김민재는 "그냥 지금 힘들고,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대표팀에 소집돼 평가전을 소화하기가 버겁다'는 뜻으로 이해되는 발언이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건지를 취재진이 묻자 김민재는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좀 나누고 있었다"고 말했다.

더 상세한 설명을 부탁했지만, 김민재는 더는 말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 선두(승점 71)를 달리고 있다. 2위(승점 52) 라치오와 격차는 승점 19나 돼 우승이 유력하다. 리그 최소 실점(16골)의 밑바탕에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력이 있다.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도 올라가 있다.

김민재로서는 나폴리에서 맞은 유럽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더 완벽하게 마치고 싶을 것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 없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버거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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