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이후 아쉬워 하는 손흥민(왼쪽)과 손준호 사진=연합뉴스
28일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이후 아쉬워 하는 손흥민(왼쪽)과 손준호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습 사면을 발표하면서 축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친선전을 1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각 사면 조치 발표를 단행했다.

협회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면 조치 배경으로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이후 4개월 만에 맞붙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급작스레 발표된 터라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다. 협회 공식 SNS에 축구팬들은 "선수들이 16강에 진출한 것과 사면이 무슨 관계가 있나?", "경기 이후 꼭 사면에 대해 해명하기 바란다"며 사면 조치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사면 조치 발표와 함께 협회는 "자의적인 사연이 되지 않도록 제명 징계를 받은 사람은 징계 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정지의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5년,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자는 징계처분 기간의 절반 이상 경과한 자들을 사면 검토 대상자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폭력이나 성추행에 연루된 사람은 제외했고, 승부 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큰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뺐다”며 "이번 사면이 승부 조작에 대한 협회의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모든 경기에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월드컵 16강 진출과 함께 최근 높아진 K리그 열기 속에서 사면 조치를 발표하게 되면서 협회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과 비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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