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해 드리블 이후 상대 수비를 제치고 있는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28일 열린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해 드리블 이후 상대 수비를 제치고 있는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와 오현규가 '클린스만의 황태자'를 예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노렸지만 아쉬움 속에 3월 A매치 2연전을 마쳐야 했다.

이날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4개월 만에 우루과이와 맞붙었다. 상대 전적 1승 2무 7패로 열세이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과 축구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특히 월드컵 당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 이후 어퍼컷을 날렸던 페데리코 발데르데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면서 둘의 맞대결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26분 왼발 중거리슛에 이어 39분 날카로운 크로스 등으로 물 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전에도 이강인은 3분 만에 상대 파울을 유도한 뒤 직접 프리킥으로 연결해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27분에는 김영권의 헤더골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키퍼 차징 파울로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28일 열린 우루과이전에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슈팅을 날리고 있는 오현규 사진=연합뉴스

후반 39분에는 넓은 시야에 이은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오현규의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 득점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심은 VAR 판정을 통해 오현규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선언하면서 또 한 번 도움 기록을 날려야 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넓은 시야, 정확한 킥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강인과 2001년생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오현규도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5분 황의조 대신 들어간 오현규는 교체 투입 직후 6만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오현규는 후반 3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감각적으로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지만, 오현규의 번뜩이는 움직임과 결정력은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기억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월드컵에서 등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채 예비 선수로 카타르 원정에 동행했던 오현규는 황의조(FC서울)와 조규성(전북 현대)에 가려져 있었으나, 지난 1월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 이유와 함께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떠오를 만한 자질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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