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사진=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MHN스포츠 이솔 기자) 뻔한, 그러나 미묘하게 아쉬운 승리였다.

28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2024 유로 예선 B조 2라운드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지브롤터를 3-0으로 제압했다.

명확한 전력 차 속에 네덜란드는 너무나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 51개, 유효슈팅만 12개를 쏘아올렸다.

반면 네덜란드를 상대한 지브롤터는 이날 슈팅 0개, 점유율은 단 13%를 기록했다.

물론 점유율이 공을 소유한 시간을 나타낸 것은 아닌 관계(네덜란드 패스 수/경기 총 패스 수)로 후술할 내용은 틀린 말이지만, 이해하기 쉽게 시간으로 따지면 90분의 정규시간 중 12분간 볼을 소유하는 데 그쳤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다소 찝찝했다. 네덜란드는 두 줄 수비로 내려앉은 지브롤터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완벽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수비 뒤를 돌아간 움직임보다는 측면에서의 크로스-헤딩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물론 전력 차가 현격했던 만큼, 네덜란드는 전반 22분 멤피스 데파이의 헤딩골, 그리고 후반 4분 나단 아케의 추가 헤딩골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이는 지브롤터가 대인 마킹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약팀이었던 탓이 컸다.

심지어 공격수들의 발 끝도 무뎠다. 전반 박스 안에서 찾아온 수 차례의 슈팅 기회 모두 골대 바깥쪽으로 향하며 전반 단 1-0 리드를 잡는 데 그쳤다.

후반 5분에는 지브롤터의 미드필더 리암 워커가 정면에서 상대 미드필더 맷 비에퍼의 발목을 밟는 어처구니없는 반칙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수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를 만큼 지브롤터와 네덜란드의 차이는 현격했다.

결국 후반 36분 나단 아케의 중거리슈팅으로 또 한 골을 적립한 네덜란드는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다만 패스플레이에서도, 마무리에서도 이렇다 할 특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측면 공격'밖에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관계로, 같은 조에서 마주할 그리스-아일랜드 등의 팀들은 명확한 '네덜란드 공략법'을 받아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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