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사진=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MHN스포츠 이솔 기자) 조금 늦었지만, 한화생명의 '빅게임 감지기'가 발동됐다.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펼쳐진 2023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R 3세트 경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가 젠지 이스포츠(이하 젠지)를 힘으로 꺾어냈다.

블루사이드의 한화생명(킹겐-클리드-제카-바이퍼-라이프)은 크산테-세주아니-요네-바루스-블리츠크랭크를 선택했으며 앨리스-아펠리오스-라칸-마오카이-르블랑을 금지했다.

레드사이드의 젠지(도란-피넛-쵸피-페이즈-딜라이트)는 이에 맞서 제이스-바이-아리-애쉬-판테온를 선택했으며, 금지로는 애니-제리-루시안-레오나-하이머딩거를 택했다.

모든 챔피언이 장거리 단일 이니시에이팅을 보유한 한화생명의 조합도 조합이었으나, 젠지는 이를 아리-바이로 대변되는 소규모 교전 능력이 뛰어난 조합, 즉 '싸움'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의도였다.

- 제 발에 넘어진 피넛

5분경 피넛이 몰래 드래곤, 속칭 '몰용'을 시도했으나, 미드라인에서 내려 온 제카가 이를 적발했다. 제카에 이어 용 둥지로 내려온 클리드는 상대 정글러 피넛이 시도하던 용을 이어받아 이를 획득했으며, 바텀 갱킹으로 기세를 이어가며 상대 서포터 딜라이트(판테온)을 처치했다.

피넛이 계속해서 카운터정글을 시도했으나, 도리어 상대 강타에 카운터정글 시도가 저지되며 젠지가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그럼에도 피넛은 굴하지 않았다. 10분 쵸비가 시선을 끌 동안 피넛이 전령을 획득했고 바텀라인에서는 딜라이트의 궁극기 활용으로 상대 원거리 딜러 바이퍼(바루스)를 잡아내며 젠지가 양 방향에서 이득을 획득했다. 한화생명은 두 번째 용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 전차 수리 완료

기계는 때려야 고쳐진다는 옛 현인들의 말이 있듯, 한 방 얻어맞은 한화생명의 '빅게임 감지기'는 드디어 켜졌다.

양 방향에서 젠지가 이득을 획득했으나, 곧이어 탑-바텀 라인에서 한화생명이 연타를 때렸다. 킹겐(크산테)이 도란(제이스)을 솔로킬했고, 바텀에서는 라이프(블리츠크랭크)가 그랩을 통해 딜라이트를 쓰러트렸다.

상대의 실수도 있었다. 젠지의 서포터 딜라이트(판테온)가 궁극기를 활용하며 미드라인 1차타워를 폭파시켰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미드 2차타워로 다이브하는 오버플레이를 시도하다 사망했다. 이에 호응하던 피넛도 함께 사망했다.

이어진 한화생명의 행보는 '전차' 그 자체였다. 

라이프의 블리츠크랭크는 로밍과 '미끼 플레이'로 상대를 계속해서 처치, 이득을 쌓아나갔다.

이어 경기시간 20분 스플릿 푸쉬를 시도하던 도란(제이스)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사이드라인 또한 한화생명의 것이었다.

젠지는 20분경, 바론을 시도하려던 한화생명의 라이프(블리츠크랭크)에 이어 도망치던 바이퍼(바루스)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미 '빅게임 감지기'가 켜진 관계로 한화생명은 상대 원거리 딜러 페이즈(애쉬)를 제외한 4인을 시간 차로 쓰러트렸다.

바론은 저지됐으나, 결국 한화생명은 23분경 대지의 영혼을 획득하며 앞서갔고 기세를 이어 미드라인 억제기를 파괴했다. 도란이 사이드라인을 시도하며 돈 차이를 좁혔으나, 한화생명은 다시금 바론으로 직행했다.

26분 바론교전에서는 클리드를 노리려던 쵸비(아리)가 오히려 클리드의 몸통박치기에 쓰러졌고, 도란 또한 크게 저항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바론 또한 한화생명에게 넘어갔다.

결과적으로 바텀라인으로 진격한 한화생명은 끝까지 동료들과 떨어졌던 도란(제이스)를 처치한 것을 필두로 젠지의 거센 저항을 너무나도 쉽게 물리치며 4세트를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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