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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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방망이 교체가 무슨 소용이 있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에 많은 야구인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가장 많이 공론화 되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고교야구 알루미늄 방망이 재도입이다.

현재 고교 선수들은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 

나무 방망이는 알루미늄과 비교하여 반발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타자들의 장타력 더딤, 저조한 투수층의 원인이 나무 방망이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21일 오후 본 기자와 전화에서 "알루미늄 방망이와 해결책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방망이를 바꾼다고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젊은 장타자 강백호(KT), 이재원(LG), 노시환(한화), 한동희(롯데)는 알루미늄 방망이가 아닌 나무방망이로 충분히 성장을 일궈낸 선수들이다.

오히려 나무 방망이를 문제로 두고 지도자들이 자신의 부족한 지도력을 가리고 있다는 것이 김 전 감독의 생각이다.

김 전 감독은 "진짜 문제는 우리나라 훈련 방식"이라며 "무조건 많은 훈련량을 선수에게 소화 시키는 것은 잘못됐다. 과연 지도자들이 알고 가르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일본 선수들의 경우 한국 선수 보다 왜소한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강속구를 던지고 뛰어난 제구력을 보이지 않는가. 중요한 건 선수에게 정말 필요한 훈련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10일 열린 WBC 조별예선 B조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3 대패를 당한 뒤 고개를 떨군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10일 열린 WBC 조별예선 B조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3 대패를 당한 뒤 고개를 떨군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이어 "예를 들어 투수의 경우 하체 중심의 운동, 그리고 많은 투구 연습을 통해 제구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는 선수에 부족함이 보여도 그냥 넘어간다. 이것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 한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알루미늄 방망이 교체 역시 일리 있는 말이 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한국 야구의 위기를 방망이 하나만 놓고 좌지우지 해서는 안 된다.

결국 훈련을 시키는 방식, 즉 지도자가 선수에게 내리는 훈련의 내용 등이 달라져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전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도자들의 올바른 방법이 나와야 선수들도 바뀔수 있고, 이것이 한국 야구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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