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서 꾸준한 모습 보이면, 정우영-박명근 듀오 활용 가능

라온고 시절의 박명근. 현재 신인의 몸으로 유일하게 LG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라온고 시절의 박명근. 현재 신인의 몸으로 유일하게 LG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1라운더 포수 김범석도, 2라운드 투수 김동규도 아니었다.

LG 트윈스에서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신인은 3라운드에 뽑힌 사이드암 박명근(19) 이었다. 앞서 지명된 두 유망주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던 반면, 박명근은 바로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만큼 사이드암으로서의 매력이 크고, 150km를 가볍게 던진다는 점에 있어서 정우영의 신인 시절 버금간다는 평가도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 정성주 책임도 ‘쾌재’를 불렀던 박명근 지명,
“운이 좋았다”라며 박수 쳐

지난해 KBO리그 드래프트에 나선 LG 스카우트 팀의 정성주 책임은 “상당히 운이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빠르면 1라운드, 늦어도 2라운드 이내에 지명될 줄 알았던 박명근이 3라운드 LG 순번에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3라운드 지명을 앞두고 ‘명단을 잘 못 본 것이 아닌가?’하고 몇 번이나 박명근의 이름을 확인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KT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대구고 김정운과 함께 지난해 고교야구 사이드암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박명근은 이미 ‘최강야구’ 프로그램에도 등장하여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였다. 특히, 박용택 해설위원을 포함한 프로야구 OB들은 “정말 타이밍 맞추기 까다롭다.”라며, 후배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박명근이 예상대로 1군 무대에 조기 정착한다면, LG로서는 선발이나 불펜 운영을 한결 탄력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KBO리그가 중단 없이 계속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박명근의 활용도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당장 선발로 쓰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불펜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자체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미 염경엽 감독은 KBO 기술위원장 시절에 고교생 박명근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로 추천한 바 있다.

현재 박명근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몸을 만들고 있다. 과연 그가 ‘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했던 신인’의 기세를 개막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LG는 정우영-박명근으로 이어지는 사이드암 불펜 두 명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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