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도로공사, GS칼텍스 4세트 듀스 3-1로 꺾고 3위 수성
박정아·캣벨 59점 vs 모마·유서연 57점…4세트 총 8점차이 승부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승리가 확정되자 캣벨, 정대영 등 주전 선수들이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승리가 확정되자 캣벨, 정대영 등 주전 선수들이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4세트까지 모두 듀스 승부가 벌어질 만큼 치열한 경기였다.

1∼4세트 연속 듀스 승부가 벌어진 건 V리그 최초였다. 

그만큼 ‘봄 배구’ 가는 길이 간절한 경기였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8-26 33-31)로 꺾었다.

명승부 끝에 승점 3을 챙긴 한국도로공사는 총 38점(13승 11패)으로 3위를 수성했다.

이날 승리하면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GS칼텍스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5위(승점 33·11승 13패)에 머물렀다.

도로공사 날개 공격수 박정아(29점)와 캣벨(30점)이 59점을 합작했고, 미들 블로커 배유나(14점), 정대영(10점)도 중앙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GS칼텍스도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모마(33점), 유서연(24점), 강소휘(16점), 한수지(11점) 등이 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도로공사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다.

두 팀은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KGC인삼공사(승점 35·11승 13패)와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2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클러치 박’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클러치 박’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매 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에서 12-7로 앞서가다가, 7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힘겹게 듀스로 승부를 끌고 갔지만,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1-24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

그러나 2세트 결과는 달랐다.

21-24에서 캣벨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한 한국도로공사는 상대 유서연의 공격 범실로 23-24, 1점 차로 추격했다.

캣벨의 서브가 유서연의 손에 맞고 네트 위를 넘어오자 배유나가 다이렉트 킬에 성공해 기어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GS칼텍스 주포 모마에게 후위 공격을 얻어맞아 리드를 빼앗겼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의 퀵 오픈으로 다시 25-25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랠리에서 세터 이윤정이 빈 곳을 노린 2단 공격을 성공해 역전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26-25에서 박정아가 모마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2세트를 끝냈다.

아쉽게 패한 GS칼텍스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아쉽게 패한 GS칼텍스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3세트 흐름도 2세트와 비슷했다.

21-24로 끌려가던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눈부신 활약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박정아는 퀵 오픈과 오픈 공격을 연이어 성공하더니, 모마의 백어택마저 블로킹해 24-24를 만들었다.

25-26에서도 박정아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서비스 라인으로 이동해 날카로운 서브를 넣었다.

박정아의 서브가 GS칼텍스 리베로 한다혜의 손을 맞고 네트를 넘어오자 캣벨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7-26에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이 모마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3세트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4세트도 듀스로 흘렀다.

두 팀은 30점이 넘어갔을 때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31-31에서 박정아는 퀵 오픈을 성공했다.

32-31로 앞선 한국도로공사는 모마의 오픈 공격을 수비로 걷어내며 랠리를 끌어냈고, GS칼텍스 유서연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손에 닿지 않고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혈전이 끝났다.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배유나는 여자부 역대 6번째로 800블로킹 득점(802개)을 넘어서고 팀도 승리해 기쁨이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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