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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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야구 레전드 추신수,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프로그램인 'DKNET'에 출연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에 대해 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안우진 미발탁에 대해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지른 것을 출장정지 징계 등으로 뉘우쳤지만, 여전히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론은 싸늘하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 문제로 인해 징계받았고,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 대회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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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지난 시즌 30경기 등판,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화려한 성적을 올리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실력이 월등하다고 해서 그를 감싸 줄 수는 없다. 대표팀의 WBC 선전을 위해 피해자의 용서를 배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야구계를 떠나 모든 스포츠계에서 화두에 올라가 있는 큰 문제다. 특히 아마추어 야구에서  바로 잡아야 할 사회적 숙제이기도 하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해버지’ 박지성은 축구계에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한국 최초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자, 대표팀 주장, 그리고 축구장 안팎으로 보여준 인품 등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사람이다.

박지성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폭행 세례를 견뎌야 한다는 것. 축구를 하기 위해서부당한 폭력을 묵묵히 참아야 하는 상황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최고참 선배가 됐을 때도 난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고 짚었다.

권위에 대한 박지성의 생각 역시 달랐다. 그는 “실력만 갖추고는 권위를 갖출 수 없다. 여기에 인성까지 겸비되어야 진짜 권위를 품을 수 있다.“고 소신 발언했다.

결국 학교폭력 문제를 두고 스포츠계 두 레전드 박지성과 추신수의 생각 차이가 있었다. 또 소신 발언의 방향 역시 달랐다.

추신수 역시 박지성만큼이나 어린 야구 꿈나무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다. 

박찬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그를 보며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선수들이 대다수 자리하고 있다.

특히 KBO리그에 입성한 뒤에도 한국 야구의 실질적인 문제 개선과 꾸준한 기부 활동 등 존경받아 마땅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이기에 더욱 아쉬운 이번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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