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 사진=연합뉴스
SSG 랜더스 추신수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언제까지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인가", "안우진도 외국 나갈 수 있는 기회 만들어줘야..."

SSG 랜더스 추신수가 한국야구를 향해 던진 솔직한 발언이 외려 역풍을 맞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추신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표출했다.

추신수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가는 게 맞고 새로 선발되는 선수가 많았어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다. (다만) 한국에서 뛰어보니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나이에 국제대회 나가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며 WBC 엔트리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추신수는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던지는 선수가 KBO에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고. 국제대회를 통해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야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추신수는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할 재능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동안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추신수이나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야구팬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연합뉴스

안우진은 지난해 30경기에 출전해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며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받았다.

WBC는 KBO 주관으로 엔트리를 짜고 출전하지만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치진은 여론을 의식해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의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지 못한 데 아쉬움을 나타낸 것.

최근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고교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다수 발생한 사례가 있다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런 국내 정서 속에 안우진을 두둔하는 듯한 추신수의 발언이 나오자 팬들은 "(학교폭력)피해자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산다", "피해자에게 제대로 용서받지 못한 가해자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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