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손흥민과 투톱…황희찬 또 '특급조커' 전망
6월 브라질전서 골 맛, 황의조 선발 투입 가능성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오늘밤 또 한번의 역사를 쓴다”

거함 포르투갈을 기적같이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가 이제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3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 46분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적인 결승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캡틴 손흥민은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BBC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15를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황희찬의 평점은 8.88로 매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평점은 3.77로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았다. 포르투갈 선수 중에는 6점 이상을 받은 선수도 없었다. 

이제 오늘밤 한국은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세다.

2승 1패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진출한 '세계 최강' 브라질은 올해로 22번째인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에 참가했고, 통산 최다인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축구 강국이다.

현재 FIFA 랭킹도 1위(한국 28위)다. 카타르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심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에서 세르비아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와 충돌한 후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2-0으로 이겼다. (도하 EPA=연합뉴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심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에서 세르비아 수비수 니콜라 밀렌코비치와 충돌한 후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2-0으로 이겼다. (도하 EPA=연합뉴스)

브라질과 경기의 관건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출전 여부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한국과의 대회 16강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는 오늘 오후 (공식) 훈련에 참여할 거고, 내일 컨디션이 좋으면 출전할 거다. 현재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만 5명이 다쳤고, 이들 중 알렉스 텔리스(세비야)와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는 남은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브라질은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0-1로 패했다. 반면 한국은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라 분위기가 한층 고무된 상황이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도 네이마르의 출전에 관심을 보였다.  

벤투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네이마르가 한국전에서 뛰기를 바란다면 위선적인 거다. 솔직히 안 나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는 게 옳다. 네이마르가 못 나온다면 부상 때문일 것이다. 나올만 하다면 치치 감독이 결단을 내릴 것이다. 내일 최고의 전략을 수립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로 가득한 브라질을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패스를 해준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황희찬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패스를 해준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한국의 출전 선수 윤곽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이 좌우 공격수로 나서고 조규성(전북)이 원톱으로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상태가 완전치 않은 황희찬은 이번에도 후반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브라질전에서 골 맛을 본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조규성 대신 선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황의조는 지난 10년간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어 본 유일한 한국 선수다.

이강인(마요르카)이 포르투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해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함께 공격 2선 중앙에 설 전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알사드)이 나서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장딴지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다면 포르투갈전에서처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김영권과 중앙수비를 맡을 수도 있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김승규(알샤바브)가 낄 것으로 보이고, 만약 연장전까지 간다면, 승부차기에 대비해 선방에 강점을 보이는 조현우(울산)를 교체 투입할 수 있다.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벤투 감독은 다시 벤치로 돌아와 태극전사들을 직접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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