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선수들이 못 하는 부분 분명히 존재. 은퇴선수가 맡을 수 있어

LG의 김현수가 선수협회장에 선임됐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의 김현수가 선수협회장에 선임됐다. 사진제공=LG 트윈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사단법인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회장이 김현수(LG)로 결정됐다.

김현수는 지난 1일, 정기총회를 통하여 제12대 선수협 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초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모 베테랑 선수가 당선을 고사하면서 재투표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하여 김현수가 당선된 것이었다. 다만, 이번에도 선뜻 자진해서 선수협회장을 맡겠다는 이는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장직을 수락한 김현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선수들의 복지와 프로야구 전체 선수들에 대한 품의유지 등에 힘을 써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익성 저니맨 대표이사는 “은퇴선수에 회장직을 넘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은퇴 선수들에게 회장직을 맡기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은퇴선수가 회장직을 수행하면?
현역 선수들이 못하는 영역도 있어

선수협/선수노조 회장직은 어려운 자리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선수들의 공익을 위하여 구단과 대립각을 세워야 할 때도 있다. 다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구조적 특성상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 현역 선수들이 은퇴 선수에게 월급을 주면서까지 회장직을 맡기는 것에 반대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선수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가 그 자리를 고사하고, 회장직 자리를 꺼려하는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최익성 대표의 조언처럼 은퇴 선수를 선출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최익성 대표는 “현역 선수들이 못 하는 영역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선수 경험이 있으면서도 선수협에 상주할 수 있는 이를 회장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은퇴선수들로 강력한 자문단을 꾸려 함께 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라며, 은퇴 선수들이 현역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즉, 선수들은 온전히 운동에 전념하고, ‘전담 회장’과 ‘자문단’이 후배들을 돕는 그림이다. 다만, 선수단과 구단 사이를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인사를 선임하는 것은 부수적인 문제다.

그러는 한편, “누가 회장이 되건 간에 사명감을 갖고, 후배를 위해 희생하면서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선수협의 자생은 선수들 스스로 시행해야 하는 셈이다. 그리고 회장은 그 자리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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