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 후 4년 동안 공 들인 '빌드업 축구'가 1차 합격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의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한국(FIFA랭킹 28위)이 남미 강호 우루과이(14위)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성공적인 결과물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본다면 득점이 터지지 않아 무승부에 그친 데 아쉽다는 반응이 충분히 나올만 하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전에 50.3%의 점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월드컵 역대 본선 경기 중 전반전 최고 점유율 수치다. 그만큼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반전 동안 경기를 주도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이전에 치른 월드컵에서 대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방식으로 한 수 위라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사령탑에 부임한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표방하며 후방에 있는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패스 플레이에 참여하는 방식을 고집했다.

그러는 동안 벤투호는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후방에서 골이 많이 돌고 과감히 슈팅을 날리는 모습이 적어 득점이 많이 터지지 않아 재미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경기를 펼쳐 유연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그러한 여론에 밀려 월드컵이 다가왔다고 자신의 전술을 뒤엎을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9월 평가전을 통해 '플랜 A'를 조금씩 수정하며 전술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벤투호는 계속 해오던 모습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아직 조별리그 2경기가 남았지만, 우루과이를 맞아 움츠러들지 않고 해오던 대로 경기에 임한 벤투호는 16강 진출을 위한 첫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남은 가나, 포르투갈전에서도 추구하는 방식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