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신준영은 상원고-성균관대 출신 좌완 에이스. 프로 입성에는 실패
- U-15/18 대표팀 거쳐 프로 입성한 차남 신준우, 형 몫까지 최선

수비형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신준우도 고교 시절에는 타격에 강점을 보인 선수였다. 사진=연합뉴스
수비형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신준우도 고교 시절에는 타격에 강점을 보인 선수였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시즌 내내 백업을 전전했던 내야수 신준우(21)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중용됐다.

신준우는 지난 5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혜성, 김휘집 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준우는 이에 게의치 않겠다는 듯,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2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1루 쪽 기습 스퀴즈 번트를 날리면서 동점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고, 본인도 1루에서 살았다. 완벽한 번트안타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1로 앞선 3회 말 공격에서는 상대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깨뜻한 우전 적시타까지 기록했다. 키움 점수의 시작과 끝이 모두 신준우의 손에서 나온 셈이었다.

키움 입장에서는 신준우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신준우는 지난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개의 수비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 타이 기록. 이후 선발 라인업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홍원기 감독의 ‘라인업 변칙 작전’에 다시 선발로 출장하면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프로 입단 이후 꾸준히 키움에만 있었던 신준우는 빼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주로 대타나 대수비 요원으로만 나서며 올해 타율 0.140, 6안타에 머물렀다. 타점은 한 점도 없었고, 6득점만 기록하는 등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 기록하지 못했던 타점을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U-15 대표팀, 청소년 대표팀(U-18)을 거쳐 일찌감치 세계무대를 경험했던 만큼, 그 당시 큰 무대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사실 신준우는 야구 집안이다. 형인 신준영은 대구상원고를 거쳐 성균관대에서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고교/대학 졸업 이후 프로 지명에 실패하며, 현재 야구와는 잠시 거리를 둔 상황이다. 이러한 형의 몫까지 합쳐 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신준우는 당장 오늘의 모습도 그렇지만, 더 나은 내일이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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