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4시즌 만에 2부 강등…99번째 '슈퍼매치'는 0-0 무승부
7위 수원FC~11위 김천 승점 9점차…10위·11위 승강PO 추락   

상주는 후반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을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는 후반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을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파이널A보다 생존 경쟁을 펼치는 더 뜨거운 파이널B 매치가 비내리는 한글날 그라운드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프로축구 성남FC는 K리그1 최하위를 확정하며 4시즌 만에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통산 99번째 '슈퍼매치'에서는 혈투 속에 0-0으로 비기며 모두 웃지 못했다.

대구FC는 이승우가 14호골을 터뜨린 수원FC를 2-1로 제압하고 8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K리그1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성남은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B 35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12위(승점 26·6승 8무 21패) 성남은 이날 패배로 11위 김천(승점 36·8승 12무 15패)과 승점을 좁히지 못했다.

성남은 3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2019시즌 K리그1으로 올라온 성남은 4시즌 만에 강등을 확정, 다음 시즌을 K리그2(2부 리그)에서 보내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반드시 이겨야 잔류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던 성남은 수비라인을 깊게 끌어내리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성남이 중원 싸움에서 김천을 압도했고, 전선은 자연스럽게 김천 진영에서 형성됐다.

잇달아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김천 골문을 위협하던 성남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가 결국 선제골을 뽑았다.

뮬리치는 전반 28분 뒤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김민혁이 머리로 떨궈주자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김천 골망을 출렁였다.

김천은 후반 10분 김경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김천은 후반 12분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과 이영재를 동시 투입해 중원 장악력을 높였다.

성남 역시 후반 24분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미드필더 밀로스, 공격수 팔라시오스 등 외국인 자원을 투입했다.

휘슬이 불릴 때까지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으나, 어떤 팀도 결승 골을 넣지 못했다.

강등이 확정된 성남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드러눕거나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통산 99번째 슈퍼매치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통산 99번째 슈퍼매치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 올 시즌 4차례 슈퍼매치 2승 1무 1패 기록

수원과 서울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 승점이 간절한 두 팀 모두 만족할 수는 없는 결과다.

서울은 수원FC에 이긴 대구FC에 밀려 9위(승점 42·10승 12무 13패)로 내려앉았고, 수원은 10위(승점 38·9승 11무 15패)를 유지했다.

이날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포함해 올 시즌 4차례 대결에선 서울이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서울이 39승 25무 35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가을비가 쏟아지는 쌀쌀한 날씨에도 그라운드와 양 팀 관중석에선 뜨거운 열전이 벌어졌다.

중원에서 쉴 새 없이 경합을 펼친 두 팀은 전반 득점 없이 맞섰다.

후반에 경기는 거칠어졌다.

후반 19분에는 몸싸움을 펼치던 서울 일류첸코와 수원 이기제의 신경전이 벌어져 양 팀 코치진까지 그라운드에 들어와 선수들을 말리기도 했다.

한 차례 혼란한 상황이 지나간 뒤 공세를 높인 서울은 후반 28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양 팀 감독은 남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마지막까지 '한방'을 노렸으나 끝내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수원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마주했다.

수원FC 이승우(왼쪽)는 14호 골을 득점하며 득점 선두 주민규를 2골차로 추격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이승우(왼쪽)는 14호 골을 득점하며 득점 선두 주민규를 2골차로 추격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승우 시즌 14호 골 득점 공동 2위…16골 주민규 추격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홈팀 대구가 수원FC를 2-1로 제압하고 8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7위 수원FC(승점 45)부터 11위 김천(승점 36)까지, 누구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파이널 B에 속해 있는 7~12위 팀 가운데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잔류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며 12위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K리그1 10위는 K리그2 4위와 5위의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3위와 겨뤄 이기는 팀과 2023시즌 K리그1 출전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한 광주FC는 다음 시즌 K리그1로 승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21분 고재현의 시즌 12호 골로 앞서나간 대구는 30분 이승우에게 동점 골을 내줬지만, 후반 12분 홍정운의 역전 결승 골로 승리했다.

홍정운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 크로스를 조진우가 헤더로 연결해 준 것을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대구의 승리를 끌어냈다.

이승우는 이날 시즌 14호 골을 넣었다. 이로써 주민규(16골·제주)에 이어 무고사(고베), 조규성(전북)과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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