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미슬라브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그레브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AC밀란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한 자그레브는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 밀란은 1승 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랐다.
경기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홈팀 밀란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올리비에 지루를 앞세운 밀란은 끊임 없이 자그레브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국 전반 45분 지루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처리해 1-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전도 시작과 함께 밀란이 거세게 몰아세웠고, 후반 2분 살레마커르스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자그레브와 격차를 벌렸다. 만회골이 절실해진 자그레브는 오르시치가 선봉에 나섰다.
후반 11분 밀란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브루노 프트코비치와 2:1 패스를 주고 받은 오르시치는 환상적인 감아차기슛으로 밀란의 골망을 흔들며 추격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는 밀란이 한 골을 더 추가해 3-1 밀란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자그레브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오르샤'라는 등록명을 유니폼에 새기고 뛴 오르시치는 과거 K리그의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K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뛰며 총 101경기에 나와 28골 15도움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2018년 자국 리그의 자그레브로 이적해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2020-2021시즌에는 당시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팀을 유로파리그 8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르시치는 지난 7일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려 런던을 연고로 한 '프리미어리그 구단 킬러'로 등극했다. 이날 오르시치의 결승골로 충격패를 당한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면서 첼시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