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NG-V5 공식 웨이보, LNG 도인비(좌)-V5 루키(우)
사진=LNG-V5 공식 웨이보, LNG 도인비(좌)-V5 루키(우)

(MHN스포츠 이솔 기자) LPL의 역사를 만들어 낸 도인비와 루키가 근본을 가린다.

21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 훙차오 톈디 예술공연센터에서 펼쳐지는 2022 LPL 플레이오프 3R 경기에서는 V5-LNG가 마주한다.

두 미드라이너, 루키와 도인비는 공통점이 많다. LPL에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가져다 준 선수이며, 한국인 탑 라이너와 함께 성공을 거뒀고, 올해를 기점으로 오랫동안 활약한 팀을 떠나 새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우승컵이 없는 것도 동일한 처지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경기는 더욱 뜻깊다. 루키는 V5에서 스프링 정규시즌 우승에도 끝내 TES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모처럼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당시 예상 외로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며 정규시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2021 서머시즌의 도인비 또한 나이트마저도 무력으로 압살할 만한 폼을 자랑했음에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운 한 시즌을 보냈다.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최근의 루키는 진입하는 상대를 매복으로 기습하는 등, 상대의 예상을 벗어난 플레이로 성과를 낸 바 있다.

특히 라인 한가운데에 기습적으로 사용하는 등,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활용되는 오리아나의 충격파(R)는 한때 모든 미드라이너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V5의 5-5 교전 전략이 '의도된 빈틈 노출'을 통한 빨아들이기인 관계로, 루키 또한 이와 같은 '예상 밖' 행동으로 LNG를 무너트리려 할 것이다.

반면 협곡 전체에 '궁극기 사용'을 알리는 그의 시그니쳐 챔피언, 클레드에서도 알 수 있듯 도인비는 매복, 기습 등과는 달리 '대놓고' 작전을 수행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를 쉽사리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는 팀원의 해야 할 행동을 세세하게 주문하고, 이를 통해 큰 이득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각 라이너들의 기량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도인비가 움직이면 반드시 다이브-킬 등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장면이다. 지난 웨이보전 1세트에서는 단 1회를 제외한 모든 로밍을 성공, 더샤이를 극한으로 몰며 무너트린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동일한 양상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강한 LNG의 탑 상성을 도인비-루키가 어떻게 활용할 지가 변수다.

한타에서는 LNG의 5-5 교전 전략이 칼같은 진입-잘라먹기를 통한 승리인 관계로, 대열 최전선에서 상대를 노릴 도인비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2022 서머 LNG-BLG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2022 서머 LNG-BLG

그리고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한때 LPL을 휩쓸었던 1레벨 부쉬 매복을 통한 '상성 풀어주기'가 바로 그것이다.

갈리오, 리산드라 등 1레벨에 CC기를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주로 사용하는 해당 전략은 칼리스타-세나, 피오라-세주아니 등의 라인전 상성을 뒤바꿔버릴 수 있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양 팀, 특히 LNG는 이와 같은 전략으로 열세인 라인을 풀어주려 할 수 있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LPL 서머 V5-UP 1SET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LPL 서머 V5-UP 1SET

반면 V5는 플레이오프 직전까지 상대 정글 침투를 시도해 왔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와드설치 혹은 교전을 통해 경기 초반 XLB의 동선을 숨기고 상대의 동선을 파악, 양 끝 라이너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한 바 있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드러내고 있는 타잔인 만큼, 1레벨 인베이드 등 그를 무너트리려는 기습적인 정글 침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양 팀의 전력차는 크게 의미 없는 수준이다. 화려한 피지컬보다는 전략 위주의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을 승리로 이끌 사령관은 누가 될 지,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선발전으로 향하게 된다. 선발전에는 RNG를 비롯해 강력한 후보들이 위치할 예정인 관계로 지옥과도 같은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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