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정대영(좌)-현대건설 황연주 [사진=KOVO, MHN스포츠 DB]
한국도로공사 정대영(좌)-현대건설 황연주 [사진=KOVO,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했던 두 팀이 올 시즌 중간길목에서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1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컵대회에서는 좀처럼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없다. 지난 2011 컵대회에서 딱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6, 2008, 2010, 2017 컵대회에서 네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3-0, 셧아웃 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정아가 현재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빠졌지만 중원을 지켰던 배유나와 정대영이 각각 15득점, 13득점을 올리며 노련함을 뽐냈다. 외인이 없는 경기에서 12득점을 올린 문정원의 서브도 훌륭했지만 숨은 복병은 보상 선수로 건너온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이었다.

김세인은 1세트부터 선발로 들어가 친정팀을 상대로 준수한 서브를 보여줬다. 다만 신장이 크지 않아 타점이 낮은 것이 단점이다. 거미손 수문장인 임명옥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도로공사의 수비를 훌륭하게 책임졌다.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도로공사, KOVO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도로공사, KOVO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KOVO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KOVO

지난 시즌 컵대회 챔피언인 현대건설 역시 14일, 부상과 차출 등으로 주전들이 다수 빠진 KGC인삼공사를 셧아웃으로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V-리그의 리빙레전드로 불리는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17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블로퀸' 양효진이 12득점, 고예림이 12득점을 올렸다. 이 날 황연주는 공격성공 38.89%, 점유율 30.25%를 기록했다.

슬로우 스타터인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 무리없이 호흡을 맞춰냈다. 미들블로커 정시영은 안정된 리시브와 더불어 센스있는 득점을 보탰고 이적한 나현수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서브에이스에 블로킹 득점까지 만들며 팀 승리에 제 몫을 보탰다. 

황연주와 양효진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이 날 호흡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며 초반 분위기를 잡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날개 공격수들의 높이가 낮은 도로공사는 중앙에서 결정을 내야한다. 정대영과 배유나가 이번에도 분투할 전망이다. 

두 팀 경기는 오후 3시 30분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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