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A 공식 웨이보
사진=RA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필트오버처럼 높이 솟은 LPL의 천상계, 그리고 자운과도 같은 LPL의 최하층이 전쟁으로 물들 예정이다.

9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 훙차오 톈디 예술공연센터에서 펼쳐지는 2022 LPL 서머 10주 2일차 경기에서는 RA-LGD, V5-TES가 맞붙는다.

RA-LGD, '자운'

이따금씩 순수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테러하는 'LPL 자운'의 두 세력, 레어 아톰과 라오간디 게이밍이 맞붙는다.

사이좋게 공동 14위와 16위에 올라 있는 양 팀은 이전까지 역대 시즌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자운의 패왕, WE에 이은 2-3번째 세력으로 성장했다.

특히 LGD는 지난 8주차에서 자운의 패왕 자리를 두고 WE와 격돌,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막 1군에 올라온 데몬에게 솔로킬을 허용하는 피어니스, 탑은 돌격하고 정글러는 도망치는 WE의 교전 방식, 0/5/2를 달성하며 '5픽 5른'을 증명한 2세트의 피어니스 등 관객들에게 '이런 경기도 나올 수 있다'는 참신함과 놀라움을 선사한 바 있다.

사진=LGD 공식 웨이보, '하이차오' 장하이차오
사진=LGD 공식 웨이보, '하이차오' 장하이차오

LGD의 유일한 희망은 '아리를 잡은' 하이차오다.

WE전 3세트 아리를 선택한 하이차오는 암살을 통해 뒤집히려던 경기를 끝내 제자리로 돌려놓는 맹활약으로 LGD 선수들에게 기대되는 모습을 뛰어넘는 경기를 펼쳤다.

한편, RA는 무난하게 패배할 것 같았던 LNG전에서 상대의 쓰로잉을 받아먹으며 '최후의 보루' 판다씨를 무너트리고 승리를 거뒀다.

비록 2세트에서는 필트오버를 동경했던 RA가 제이스를 영입하는 등의 밴픽으로 자멸했지만, 3세트에서는 나르, 니달리, 자야, 라칸으로 자운식 동물농장을 차린 끝에 화염의 영혼을 강탈하며 승리를 챙겼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는 레얀의 '오브젝트 강탈', 그리고 하이차오의 아리다. RA는 다시금 매서워진 초반 교전을 바탕으로 모든 오브젝트 교전을 유도, 승리를 굳혀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RA의 승리가 예상되나, 예상 밖 기량을 보여준 하이차오의 아리가 또 한번 활약한다면 슈퍼플레이 없는 RA를 꺾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사진=TES 공식 웨이보, '재키러브' 유웬보
사진=TES 공식 웨이보, '재키러브' 유웬보

TES-V5 '필트오버'

필트오버의 4대 세력 중 두 팀, 탑 이스포츠(TES)와 빅토리5(V5)가 마지막 세력 다툼을 벌인다.

웃을 가능성이 높은 쪽은 TES다. 1주 1일차 이후 무패행진을 달리는 TES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구멍이 없는 것은 물론, 과도한 자신감으로 상대팀에게 역전의 발판이 됐던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마저도 과감한 시도 대신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하위권 팀들과의 4연전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다른 '필트오버' 세력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경기인 LGD전에서는 바이를 정글러로 선택, 자운에 이어 필트오버를 위협하려는 징크스(어썸)을 체포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본지가 차후 소개하겠지만, TES는 LPL 내에서 가장 LCK와 유사한 운영을 펼치는 팀이다. 지난 시즌 RNG에게 무너진 이유도 바로 이러한 LCK와도 같은 운영 때문이었으나, 이번 시즌 TES는 약점을 보완하는 대신 강점인 교전 능력을 더욱 정밀하게 활용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사진=V5 공식 웨이보, '카사' 홍하오쉬안
사진=V5 공식 웨이보, '카사' 홍하오쉬안

반면 한때 필트오버 세력 중 가장 영향력이 컸던 V5는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때 동료였던 WBG의 더샤이에게 일격을 허용한 데 이어, JDG 그리고 OMG에게마저 패배하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경기 4MVP에 선정된 루키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시즌 초반 팀을 이끌었던 리치도,  LNG전 이후 MVP가 없는 포틱도 나름 고전하고 있다.

전술적 시험인지 진짜 위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번의 패치로 교전 타이밍이 다소 변한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V5는 '돌격 기반 교전'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UP전에서도 상대만 궁극기를 사용하는 등 교전을 열어야 할 타이밍에는 한 번 접고, 상대가 방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면돌격하는 등 필자의 눈에 '의도된 실수'가 심히 의심되는 장면을 연출하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물론 해당 경기가 V5의 진짜 경기력이라면 기존 필트오버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던 마법공학처럼 굳건히 방비하고 있는 TES를 강제로 부수는 탈리야-그라가스(오른)-신 짜오 등의 챔피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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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 #LPL #TES #RA #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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