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의 새끼의 새끼' 징이, 도유티비 통해 전말 공개
FPX, '시조의 주작' 보 이어 단 6개월만에 다시 적발
징이 "FPX, 승부조작 제보 받었았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전)FPX 2군 원거리딜러 '징이' 류즈얀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전)FPX 2군 원거리딜러 '징이' 류즈얀

(MHN스포츠 이솔 기자) 지난 7일, LDL의 승부조자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한 팀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로 FPX다.

지난 7일, 팀 오렌지-트웰브로부터 시작된 LDL 승부조작 건에서 두 팀과 더불어 수많은 선수들이 출전 금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는 LWX를 서포터로 밀어냈던 원거리 딜러, '징이(京一, JingYi)' 류즈얀과 그의 서포터 '와이'(Why) 펑쥔하오의 이름 또한 기재되어 있었다.

징이는 지난 2021년 6월 FPX 연습생으로 입단. 단 14일만에 1군 콜업 명령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2021년 7월 9일, 소속팀에 합류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징이는 티안-도인비-LWX(서포터)등의 1군 라인업과 합을 맞춰 원거리 딜러로 출전, 크레이머가 출전했던 LGD를 찍어누르며 압승을 거두는 데 힘을 거들었다.

1군에서의 무난한 활약으로 1군 데뷔 가능성을 엿보던 그는 이번 LDL 승부조작으로 그를 응원하던 팬들의 기대를 처참하게 짓밟았다.

이어 지난 7일, 자신의 개인방송 플랫폼인 도유티비에서 그는 승부조작으로 빠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생방송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라며 입을 뗀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내 '실수'는 용서받기 어려울 것을 안다. 매치픽싱(승부조작)을 한 것을 시인한다"라며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실토했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심판에 가려진 FPX 로고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심판에 가려진 FPX 로고

다만 영화 신세계 속 "가기전에 담배 한 대는 괜찮잖아?"라는 대사 처럼, 그는 "가기전에 내 일대기만 풀고 가겠다"라는 말로 자신의 행적을 설명했다.

그는 원래 지난 21년 3월 TP(팀 피나클) 연습생 출신으로, 당시 출전은 커녕 스크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더 큰 꿈을 쫒던 중 FPX에 합류했다. 

그러나 FPX가 LWX 중심의 리빌딩을 펼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1군에서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 서포터 와이와 함께 승부조작을 시도했다.

더욱 허탈한 사실은, 그가 승부조작으로 돈을 벌기는 커녕 손해배상 명목으로 8만 위안을 순지출했던 것이다.

2022 스프링의 승부조작 첫 경기, '드림메이커'가 있던 V5 87전서 패배하며 2만 위안을 수령했던 그는 두 번째 승부조작 경기(WE.A전)서 팀원들의 캐리를 막지 못하며 10만 위안을 배상했다. 

충격적인 사실 또한 드러났다. 이미 승부조작을 알고 있었음에도 FPX는 이를 묵인, 그와 잠정적으로 계약해지 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LNG.A와의 세 번째 승부조작 경기를 앞두고 사건이 터졌다. 징이는 "승부조작 제보를 받은 FPX 총괄매니저가 나에게 전화했다. 나는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FPX를 탈퇴, 방송 일에 집중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로써 '주작'(봉황)을 마스코트로 쓰고 FPX는 '시조 주작(새)' 보를 필두로 6개월 간 승부조작범 3명 배출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더구나 이번 사건에서는 징이가 직접 "승부조작 제보가 있었다"고 밝힘으로써 FPX의 운영에 심각한 의문점이 드러나게 됐다. 중국의 3대 '롤드컵 우승팀' 중 하나라는 영예는 옛 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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